즐겨찾기+  날짜 : 2026-04-22 19:35:41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7:00
··
·17:00
··
뉴스 > 칼럼

칼럼-낭만적 관용과 이해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23일

배귀선
시인

세상에는 하나의 객관적 진리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 이 가진 진리의 이름으로 타인을 억압할 수 없다.
일테면 17세기 유럽의 낭만은 정체되지 않은 무엇으로써 귀족정치에 항거하는 부르주아의 반란이었으며 이후 프롤레타리아의 저항이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진리란 과정이지 목적이 될 수 없기에 이는 낭만 주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낭만주의는 프랑스 혁명을 전후하여 탄생하였고 19 세기 전반 서구 유럽의 새로운 문화로 부각된 사조이다.
인간의 감정이 이성보다 중요하고 집단보다는 개인이, 분석보다는 종합이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는 논리이다. 그러므로 낭만주의는 18세기 계몽사상가들, 특히 이성을 신뢰하던 철학자들을 혹독 히 비판한다.
이들은 인간의 따스한 육체와 피를 영혼 없이 움직 이는 기계로 타락시켰고, 인간의 창조적 능력을 마비시켜 오직 숫자 놀이를 좋아하는 동물로 환원시킨다.
낭만주의는 ‘여기’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예컨대 그들은 현실 에 기반하지 않고 다른 세계를 꿈꾼다.
이를테면 여기에 있으면 어디론가 가고 싶고, 그곳에 있으면 다시 오고 싶은 충동을 갖 는 자들로서 낭만주의는 실존에 있는 어떤 측면, 특히 인간 삶 의 내적인 측면을 인식한다.
이 사실이 이전에는 전적으로 무시 되었고, 전체적인 실상이 매우 심각하게 왜곡되었다.
그러나 낭만주의는 유럽인들의 생각과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는 다.
즈음하여 이사야 벌린*은 17세기와 18세기의 유럽 사회를 면 밀히 관찰한다.
이를 토대로 낭만주의는 무엇보다 당시 유럽의 2등 국가로 전락했던 독일인들의 상처 입은 자존심과 굴욕감, 프랑스의 계몽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출발하여, 사물의 불변하 는 구조는 존재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세계를 창조하고 변화시 키는 힘으로서의 인간 의지가 최우선에 놓여야 함을 주창한다.
그렇기 때문에 낭만주의는 전복성이 강하다 할 수 있다.
낭만주의 본질은 의지와 행동으로서의 인간을 있게 하고 이는 끊임 없이 창조하기에 묘사할 수 없는 무엇이며, 그것이 자기 자신을 창조하고 있다고 말해서도 안 되는, 주체가 없고 오직 운동만 존재할 뿐인 그 무엇이다.
이러한 낭만주의의 성과는 인간의 사유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었으며 인류가 걸어온 거대하고도 유일한 틀, ‘영원의 철학’ 을 깨트렸다. 아울러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예술가의 개념(자유) 을 알게 했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낭만주의가 19세기의 정신적 특성을 드러내는 문화운동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낭만주의가 무 엇인지 정의를 내리려고 애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낭만주의가 너무도 복잡한 문화운동임을 역사가들은 알고 있었으며 쉽사 리 정의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구속받지 않는 강력한 의지가 자유롭게 창조하는 세계를 구현하려 했던 낭만주의는 주체의 외연을 개인에서 국가와 민족 같은 공동체에까지 넓히며 피히테의 민족주의나 파시 즘처럼 극단적 왜곡된 형태를 낳기도 했다.
이를 통해 낭만주의 는 개인의 불굴의 의지, 개인의 신념과 이상을 강조하면서 원래 의 의도와는 다르게 타인의 의지를 인정하고 타협할 필요성을 불러일으킨다.
인류는 타인의 이상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신의 이상도 인정받을 수 없음을 역사를 통해 배우게 되었기 때문인 데, 결국 낭만주의가 우리에게 남긴 진정한 유산은 바로 이 관용과 이해의 정신일 것이다.
구약을 벗어난 예수도 한 손에는 개혁과 변화를, 다른 손에 는 관용과 이해에 따른 사랑을 들고 이 땅에 왔다. 하면, 작금의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해의 부재와 분열된 국론은 생동이며 과 정일 것이다.
필경 그곳에는 낭만적 잔바람과 잔물결이 인다. 가을이 같은 모습으로 오지 않는 이유이다.
구획되고 획일된 것으 로부터의 일탈, 그것은 곧 낭만주의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깊 게 물들어가는 가을, 벤치에 앉아 우리 모두 관용과 이해를 청해보는 것은 어떨까.
*철학자이며 작가. 그의 저서 《낭만주의의 뿌리》에 투영된 사유를 토대하였 음.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4년 12월 23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제10회 글로벌 시니어춘향 선발대회 개최  
익산시, 도시 전체를 화려한 꽃정원으로  
전주권 최초 4년제 K뷰티융합학과, 미래 뷰티 인재 키운다  
벚꽃 지나간 자리 초록으로 물든 고창의 봄  
밥은 줄었지만 가능성은 커졌다… 쌀 가공식품의 미래  
전북, 상설공연으로 ‘체류형 관광도시’ 도약  
전북 건강검진, ‘스마트 시대’ 열렸다  
유정기 전북교육감 권한대행, “흔들림 없는 교육만이 답…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 없다  
포토뉴스
하얀양옥집, 그림책 전시 ‘작은 만남에서, 우리의 바다로’ 개최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하얀양옥집에서 그림책 형식의 체험형 전시를 선보이며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 정기회의 열고 현안 점검
전라매일 독자권익위원회가 정기회의를 열고 보도 신뢰도 제고와 독자 소통 확대를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전북도립국악원 목요상설 공연…창작 중주로 국악 재해석
전통 국악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창작 중주 공연이 도민들을 찾아간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은 오는 2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북예술회관 어린이극장 개막…가족 공연 나들이 본격화
전북 지역 아동과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 프로그램이 본격 운영된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은 오는 5월부터 11월까지 ‘2026 전북예술회 
국악으로 한·중 청소년 교류 확대…남원서 상호방문 추진
국립민속국악원이 국악을 매개로 한·중 청소년 교류를 확대한다. 국립민속국악원은 최근 사천성 청소년 교류단과 만나 전통예술 기반 청소년 교류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