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4·19민주평화상 수상자 정중식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4월 27일
전대열 대기자. 전북대 초빙교수
4.19혁명이 이제 65년이 되었다. 대학교 3학년 때 부정선거를 다시 하라고 외치며 거리를 누비던 열정이 넘쳤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65년의 세월이 흐르니 허리가 굽고 지팡이 신세를 져야 하는 주위를 새삼스럽게 둘러보게 된다. 4.19혁명은 이승만의 영구집권을 꾀하는 자유당 세력이 부정선거를 획책하는 통에 이에 항거하는 학생들이 들고일어나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 성공한 혁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헌법 전문에도 3.1만세운동과 함께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건국 정신으로 못 박았다. 그러나 1년 후 터진 5.16군사쿠데타에 의해서 피로 쟁취한 민주정부는 무너지고 30년동안 계속된 군사 철권 독재에 시달려야 했다. 군사정권은 4.19혁명을 의거로 격하하고 5.16쿠데타를 혁명으로 부르며 삼선개헌 10월유신 긴급조치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려운 국민 탄압을 자행하였으며 10.26후 급부상한 신군부는 5.18살상을 감행하며 투옥과 고문으로 철권을 휘둘렀다. 전두환의 호헌 선언에 맞선 6월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민주화는 ‘87체제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지탱하고 있지만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막강 권력을 쥔 대통령마다 부정과 부패 그리고 인사권의 남용으로 5명이 구속되고 1명은 자살했으며 나머지는 자식들이 구속되거나 형사처벌 받는 처참한 나라로 변질되었다. 윤석열이 파면되어 6월3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데 개헌을 외치는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다. 국민이 자유롭고 국정이 안정되어야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인데 지금 한국의 실정은 국론이 분열되고 실체없는 이념분쟁만이 판치는 혼란의 극치 상태다.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켜야 된다고 확신하면서도 이재명의 한마디에 국회의장까지 소신을 접고 말았다. 아첨과 아부가 활개치는 나라의 미래는 없다. 권력에 굴종하지 않고 당당하게 소신을 펼치는 기개를 보여줘야 국민이 용기를 보이는 법이다. 4.19혁명의 대미는 300여 명의 대학교수들이 서울의대 함춘관에 모여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학생의 피를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치며 거리에 나선 것이었다. 이를 긍지로 여기는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동창회에서 4.19민주평화상을 제정한 것이 벌써 6년째다. 4.19혁명은 2.28대구경북고, 3.8대전고, 3.15마산고교생과 시민궐기, 4.4전북대시위, 4.18고대생시위 등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4.19당일 서울대 문리대에서 서울대 선언을 발표하고 거리로 뛰쳐나온 의거가 전국에 걸친 대운동으로 확대되었다는데 이의를 다는 이는 없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동창회장이 10억을 쾌척하여 기금을 조성하고 4.19민주평화상을 제정하여 수상자에게 5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는 것은 자칫 잊혀질 수 있는 4.19혁명의 역사를 모든 국민이 되새기기를 깨우쳐주는 일이다. 이번 수상자는 아프리카 수바이처의 별칭을 듣는 의사 정중식이다. 그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국내에서도 홈리스 환자를 전문적으로 돌보는 의사였다. 그가 새로 신설되는 아프리카 카메룬의 국립 야운데 응급센터의 원장으로 초빙되어 7년동안 봉사한 얘기는 이 칼럼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지만 그가 원장직을 고사하고 현지인을 모시고 부원장으로 복무한 것은 한.카 양국의 외교적 관계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가 귀국 후 국무총리상, 이태석상, 장기려의도상 등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았던 분들의 업적을 기리는 상의 수상자가 된 것도 우연이 아님을 알게 한다. 4.19민주평화상은 지금까지 6회에 걸쳐 시상했는데 1회 반기문, 2회 김정남, 3회 김영란, 4회 안성기, 5회 항공우주연구원 그리고 6회 정중식이다. 상의 이름이 4.19이기 때문에 4.19혁명과 관련한 분들 중에서는 수상자들이 하나같이 4.19와는 생소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4.19이념은 자유 민주 정의로 규정되어 있다. 수상자들은 4.19혁명에 직접적으로 뛰어들었던 인사는 아니겠지만 그 후의 다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창의력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4.19혁명은 부정과 독재를 타도한 것만을 내세우는 게 아니다. 국민의 자유를 바탕으로 민주정치를 구현하고 부정과 불의를 척결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데 그 진정한 목표가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4.19민주평화상은 세계를 향하여 나라를 자랑스럽게 하는데 기여한 인물을 발굴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토대가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서울대 출신들이 위주가 되는 시상으로만 계속되는 것은 자칫 4.19의 기본 정신을 망각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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