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전 임실 읍지, 전통한지로 되살리다
『운수지 을묘본』 복본화 성공… 무형문화재 한지장 참여로 원형 재현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07일
조선시대 임실현의 역사를 담은 『운수지 을묘본』이 300여 년의 세월을 넘어 전통한지로 복본화됐다.
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과 임실군은 1675년 편찬된 『운수지 을묘본』을 전통한지를 활용해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운수지 을묘본』은 임실의 옛 지명인 ‘운수(雲水)’의 유래와 지역 행정, 역사적 변천 등을 상세히 기록한 사찬 읍지로, 전라도 지역에서는 1618년 순천 『승평지』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고문헌으로 꼽힌다. 이 책은 17세기 전라도 사찬읍지의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 자료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이번 복본 작업은 원본의 문화유산 지정 추진에 따른 보존과 활용 차원에서 추진됐다. 전주문화재단은 원본을 디지털화하고, 색상 보정과 판형 이미지 제작을 통해 복본을 제작했다.
이 과정에서는 고서의 편집 기준인 판심제(版心題)를 기반으로 본문의 형태를 정비했으며, 황변 등 손상 요소는 제거해 원본에 최대한 근접한 형태로 복원됐다.
특히, 복본에 사용된 전통한지는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 김일수 한지장이 직접 제조한 것으로, 인쇄 역시 전통 인쇄 기법을 바탕으로 한 특화된 공법이 적용됐다.
제본은 고서에 흔히 쓰이는 선장(線裝) 방식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원본의 물리적 특성과 상태를 충실히 반영했다.
복본은 최근 전주문화재단을 통해 임실군에 공식 전달됐으며, 임실군은 이를 향후 문화유산 지정과 지역 역사 콘텐츠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최락기 전주문화재단 대표는 “이번 복본화는 단순한 고서 재현을 넘어 문화재 보존과 전통 공예의 접목이라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임실의 『운수지』를 시작으로 전주의 『완산지』, 남원의 『용성지』, 순천의 『승평지』 등 주요 사찬읍지들을 순차적으로 복본해 전라도 지역 역사문화의 원형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복본된 『운수지 을묘본』은 오는 하반기 중 임실군을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으로, 지역민과 연구자들에게 조선시대 임실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5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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