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수원시립미술관 첫 협력 기획전
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 28일부터 서울분관서 개최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20일
전북도립미술관과 수원시립미술관이 손을 맞잡고 특별한 기획전을 선보인다. 오는 28일부터 한 달간 서울 종로구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열리는 《B와 초콜릿의 게릴라 파티》가 그 무대다.
이번 전시는 두 기관이 각각 준비한 기획전의 핵심 키워드를 결합해 구성됐다. 전북도립미술관이 올해 초 선보인 《진격하는 B급들》에서 가져온 ‘B’는 경계와 중심을 벗어난 예술의 실천을 의미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의 《모두에게: 초콜릿, 레모네이드 그리고 파티》에서 차용한 ‘초콜릿’은 귀족적 사치품에서 대중적 즐거움으로 변화한 역사를 은유한다. 여기에 ‘게릴라 파티’라는 표현을 더해, 제도와 권위를 넘어서는 창조적 해방감을 전한다. 기획 의도에는 미술관을 폐쇄적 공간이 아닌, 누구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장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담겼다.
참여 작가는 국내외 6팀이다. 전북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서완호와 천근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로 알려진 성능경, 일상 노동을 예술로 치환한 허태원,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작가 에르빈 부름, 베니스 비엔날레에도 초청된 프랑스 듀오 클레어 퐁텐이 그 주인공이다. 전시는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7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1층은 ‘정당함에 대하여’라는 주제 아래 서완호, 허태원, 클레어 퐁텐의 작품이 걸린다. 도시 주거 풍경 속 소외된 존재를 담아낸 서완호의 회화, 빨래라는 일상 행위를 예술적 노동으로 치환한 허태원의 연작, 주변화된 존재의 흔적을 재구성한 클레어 퐁텐의 설치 작업이 함께 어우러진다. 이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성의 의미를 묻는다.
2층에는 성능경, 에르빈 부름, 천근성, 그리고 다시 한 번 클레어 퐁텐의 작품이 자리한다. 성능경은 신문 기사를 오려내는 퍼포먼스와 축문을 태우는 행위로 권위적 내러티브를 해체한다. 에르빈 부름은 ‘1분 조각’ 시리즈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작품의 일부가 되도록 유도하며 예술 제도의 위계를 비튼다. 클레어 퐁텐은 ‘아름다움은 레디메이드’라는 LED 사인을 통해 미와 제도의 권위에 의문을 던진다. 천근성은 시장과 미술관을 연결하는 설치 작업으로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2023년 전북도와 수원시가 체결한 ‘상생발전 협약’의 결실이기도 하다. 두 공립미술관이 협력해 교류의 장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방 미술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문화적 협력 모델로 평가된다.
전시는 9월 28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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