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이재명·김정은 만나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9월 07일
미국의 트럼프가 세계를 향하여 얼토당토 하지 않은 요구를 해도 불평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대로 수긍하는 모습을 보면서 온갖 고언(苦言)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백미에 속하는 말은 현장에서 반박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는 아부하는 말도 서슴지 않게 하라는 충고였다. 러시아와의 대결로 피곤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가 트럼프와 고성대언으로 다퉜다가 결국 수그러들 때까지 한참 시간이 흘렀다. 이제는 트럼프의 일방적인 휴전 제의가 푸틴의 강경책을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더욱 우심한 쌍방 전투만 가열시키고 있지만 약소국인 우크라이나의 양보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 이처럼 외교는 힘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강대국의 페이스에 말려들 수밖에 없는 결과를 보게 된다. 한국의 관세협정을 매듭짓는 이재명 트럼프 정상회담도 내각과 비서실까지 총동원되어 행여 앗차하는 실수가 있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을 보며 국력이 강해져야 된다는 대통령의 인식이 새삼스럽게 부각된 바 있다. 회담 두 시간 전에 공개된 트럼프의 SNS ‘숙청과 혁명론’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다분히 한국의 실정을 빗대어 협상에서 상대를 억누르는 기술 발휘다. 실제 대면에서는 이를 은근슬쩍 얼버무려 얻어낼 것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했다. 이재명은 회담 후 중국과의 관계를 안미경중(安美經中)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과연 그럴까. 중국은 우리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에 큰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도 그런 패턴이 지속되리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적이다. 다만 지나친 중국 의존 또는 편중은 안 된다는 인식은 점차적으로 완화시키면 되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이를 팽개칠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는 중국과의 관계 정립에서 미국 일방에 치우친 외교정책은 자칫 우리 외교의 유연성을 좀먹는 일이 될 수 있다. 한국은 과거에 중국의 속국이나 다름없었고 이를 빗댄 시진핑의 인식은 지금도 변함 없다. 대중화(大中華)의 망상은 일대일로(一帶一路)나 중국몽(中國夢)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지금 남중국해는 물론 한국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서해까지 넘보며 G2다운 겉 모습을 구축하는데 혈안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이용하여 아프리카의 대부분을 영향력하에 편입시켰다. 한국에 대해서도 사드배치를 핑계로 한한령으로 연예인의 중국진출을 막고 수출 품목을 제한하는 등 지금까지도 강자의 모습을 거두지 않는다. 이런 중국이 이번에 전승절 행사를 벌인다. 과거에 박근혜가 이 행사에 참여하여 천안문 광장에서 시진핑 푸틴과 어깨를 나란히 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참석하지 않는다. 중국의 전승절은 1945년 9월2일 일본이 미주리함에서 공식적으로 무조건 항복문서에 서명한 날을 기념하여 그 이튿날(9월3일) 중국 전체가 들썩이는 기념식을 한데서 비롯된다. 한국의 8.15광복절이나 러시아의 5월9일 전승절이나 비슷하다. 중국의 애국주의와 민족주의를 특별히 강조한다. 금년에는 북한 김정은이 참석한다는 예보가 났다. 북한의 외교는 다자무대에 나선 일이 없는데 김정은이 베이징에 간다는 것은 이색적이다. 두 차례 만났던 트럼프와의 핵협상에서 얼굴을 알렸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파견하여 러시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한 자신감의 발로일까. 인도 브라질 등이 참석한다고 하지만 이날 천안문 광장은 시진핑을 필두로 푸틴 김정은이 각광을 받을 듯싶다. 나는 여기서 이재명 한국대통령이 이 자리에 참석할 것을 제안한다. 한국의 외교는 정치적 군사적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는 없다. 요즘 K-팝으로 시작된 일련의 K 시리즈는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정치외교적 입장을 강화하고 과감한 행보를 보여주는 정치지도자의 모습은 미국조차 혀를 내밀게 할 것이다. 이런 천재일우의 자주적 기회는 별로 없다. 결단이 필요하다. 이재명과 김정은이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은 세계 모든 나라의 허를 찌르는 대책(大策)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5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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