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전통과 현대를 잇다”
박금숙 박사학위청구전 9월 9~14일 전주 청목미술관서 열려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9월 07일
전주 청목미술관이 한지의 조형성과 은유적 의미를 탐구하는 전시로 가을 문턱을 연다. 박금숙 작가는 오는 9월 9일부터 14일까지 제1전시관에서 박사학위청구전 한지-조형적 은유: 전통의 물성과 현대의 감각을 잇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지를 단순한 전통 재료로 한정하지 않고, 그 속에 내재된 조형적 가능성과 은유적 언어를 탐색하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박 작가는 “한지는 오랜 시간 한국인의 삶과 정신을 담아온 그릇이자,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라며 작업의 출발점을 설명한다.
작품 속 한지는 찢기고 겹쳐지고 빛을 투과하며 또 다른 의미를 얻는다. 이는 단순한 제작 행위를 넘어 삶의 흔적과 기억이 중첩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인간 경험과 닮아 있다.
작업 과정에서 드러나는 파편화된 형태와 반복되는 결합은 불완전하지만 유기적인 구조를 형성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한지의 물성을 재해석하며, 전통의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현대적 감각과의 접점을 찾는다. 전시는 과거의 정서를 소환함과 동시에 현재적 감각으로 확장되는 조형 언어를 제시한다.
박 작가는 “한지의 결과 질감은 시간이 남긴 흔적과 닮아 있다”며 “작업은 단순한 종이 위의 조형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을 잇는 은유적 언어로 기능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한지가 지닌 투명성과 깊이, 불완전하면서도 생명력 있는 형태를 통해 새로운 미적 실험을 보여준다. 이는 전통을 단순히 답습하는 차원을 넘어, 그 본질적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오늘의 시각적 감성과 만나는 창조적 시도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지를 단순한 종이가 아닌 시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다시 바라보게 됐다”며 “한지 속 은유의 층위가 관람객의 감각 속에서 풀리고, 또 다른 이야기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금숙 박사학위청구전은 한지를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하는 예술적 실험의 장으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전주의 가을 미술계를 풍성하게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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