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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 시대, 새만금이 여는 핵융합 청정에너지의 미래

대한민국 수출 생존전략, 군산에 ‘인공태양’과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함께 세워야 하는 이유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1월 20일
진희완
도시·지방 정책연구소장
전) 제7대 군산시의회 의장

“RE100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십니까”, “그게 뭐죠?”, “RE100, 재생에너지 100%”,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2022년 2월 3일 방송3사 초청 대선후보 합동 TV토론회의 명장면이었다.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RE100에 대해서 질문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그게 뭐죠?“라고 대답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대한국민 모두가 지켜보는 방송토론에서 RE100에 대해 아무 생각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RE100, 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줄임말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RE100이라는 거대한 글로벌 규범 앞에 서 있다.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도입과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 규제 강화는 수출 중심 국가인 우리에게 선택 가능한 조건이 아니다. RE100 미이행은 곧 수출 경쟁력 상실, 탄소세 급증, 글로벌 시장에서의 배제라는 구조적 위기를 의미한다.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이 TV토론에서 RE100을 주목한 장면은 이러한 변화를 예견한 상징적 순간이었다.
문제는 한국의 지리적 현실이 기존 방식의 재생에너지 확대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태양광은 효율이 낮고 일조량 조건이 적도지역과 중동, 미국 사막지대 등에 비해 불리하며, 심지어 유럽 몇 개국과 비교해도 불리하다. 풍력은 입지 제약이 극심하다. 조력·파력·수력 역시 생태계 파괴와 경제성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 원자력은 저탄소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핵폐기물 문제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비중을 줄여야 하는 과도기적 에너지원이다. 그나마 지난 ‘2025 경주 APEC’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과 핵재처리 동의를 구해 사용 후 보관에 골치를 앓고 있던 핵폐기물을 1/3 수준으로 낮추고, 원전 효율도 높일 수 있는 길을 열었지만, 결국 한국의 RE100 달성은 기존 방식만으로는 불가능에 가깝다.
이 변곡점에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핵융합이다. 태양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를 모방한 핵융합은 폭발 위험이 있는 핵분열 방식과 달리 안전하고, 탄소 배출이 없으며, 원료는 바닷물에서 확보 가능하다. 사실상 고갈 우려가 없는 완전한 청정에너지이자 RE100의 본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차세대 전력 기술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KSTAR(‘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핵융합 연구력을 확보한 나라다. 1억도 초고온 플라즈마 30초 유지 기록은 한국이 핵융합 상용화 경쟁에서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가 추진 중인 1조 2천억 원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프로젝트는 한국의 미래 에너지 체계를 근본적으로 뒤바꿀 국가 전략 사업이다.
이 핵융합 연구시설의 최적지는 명백하다. 바로 전북 군산 새만금이다. 새만금은 50만㎡ 이상 대규모 부지를 갖추고 있으며, 항만·공항·철도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지역이다. 풍력·태양광 기반 RE100 산업단지 조성도 이미 진행 중이어서 핵융합과의 복합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군산이 반드시 더해야 할 미래 전략이 있다. 바로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AI 시대에 데이터센터는 전력집약적 산업의 핵심 중추이며, 글로벌 기업들은 GPU 수십만 장 단위의 거대 연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해 RE100 달성 여부가 기업의 입지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군산이 핵융합 연구시설과 함께 데이터센터까지 유치한다면 두 산업은 서로를 강화하는 전략적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 수요를 기반으로 핵융합 실증·상용화에 안정적 활용 시장을 제공하며, 핵융합 에너지는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완전한 청정 전력을 공급해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결정짓는 핵심 매력으로 작용한다. 즉, 핵융합과 데이터센터가 결합하는 도시–이른바 ‘청정에너지 기반 AI 산업도시’는 수출 중심 국가 대한민국이 반드시 갖춰야 할 차세대 산업 구조다.
전북 군산 새만금은 그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넓은 부지, 편리한 인프라,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국가전략 산업의 유치 가능성까지 갖춘 곳은 전국을 통틀어 새만금이 유일하다. 군산에 핵융합 연구시설과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함께 구축하는 순간, 대한민국은 RE100 시대의 생존 조건을 넘어 새로운 에너지·AI 혁신의 중심을 확보하게 된다.
새만금은 과거 국가가 바다를 메워 미래의 땅을 만든 도전의 산물이었다. 이제 그 땅을 기반으로 ‘인공태양과 AI가 결합한 세계 최초의 청정에너지 산업도시’를 만드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될 때다. RE100 시대,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은 군산 새만금에서 완성될 수 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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