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장관 “K9 자율화·폭발물 탐지 로봇…국방 AI 시대 본격화”
국회 조찬포럼서 국방 AI 전략 강조…병력 감소 대응·AI 생태계 구축 필요성 제기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AI 국방기술 조찬포럼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AI가 국방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K9 자주포 자율화 등 AI 기반 무인체계 도입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정 장관은 최형두 의원과 공동 주최한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시즌2)’에서 “병력 감소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회담을 언급하며 “손 회장이 ‘ASI(초인공지능) 시대’를 이야기한 것은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ASI 시대가 오면 인간보다 만 배 뛰어난 존재가 등장한다는 뜻”이라며 “국방·안보 분야 역시 이 흐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의 발제자로 나선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는 “AI 기술을 접목하면 무인 폭발물 제거 로봇이나 자율화된 K9 자주포처럼 사람이 위험한 임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국방 AI 도입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서 전무는 마이크로 SAR(소형 합성개구레이다) 위성 시스템을 활용한 감시·정찰 기술도 소개하며 “AI 기반 분석체계는 지휘관의 판단을 지원하는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력 부족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도 AI는 중요한 대안으로 지목됐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자료에 따르면 군 병력은 2018년 57만 명에서 2022년 48만 명으로 15% 가까이 감소했다. 정찰·감시·병참 등 병력 의존도가 높았던 분야에 무인체계와 자율 플랫폼을 도입하면 한계를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AI 기술 확산에 따른 부작용 역시 논의됐다. 서 전무는 미국 국방부 건물 폭발 사진 딥페이크 사례를 언급하며 “조작 기술은 군사·안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가 의사결정을 대신해서는 안 되고, 최종 판단은 반드시 인간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 이후 토론에서는 군 내부 AI 생태계 구축 필요성이 부각됐다. 최재식 KAIST 교수는 “육군이 AI 운영을 테스트해보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접근이 쉽지 않다”며 “무기 체계와 달리 소프트웨어 AI는 병사와 연구자가 직접 튜닝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열린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특수병과 경험이 방산기업 취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반도체 분야의 변화도 언급됐다. 신성규 리벨리온 CFO는 구글의 ‘제미나이 3’ 모델과 저전력 TPU가 주목받는 흐름을 짚으며 “엔비디아 GPU 중심의 생태계가 균열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방 분야는 폐쇄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국산 NPU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포럼을 공동 주최한 최형두 의원과 안호영·이주희·유용원·강경숙 의원도 “한국은 세계 군사력 5위권이지만, AI가 빠르게 도입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입법·예산에서 국방 AI가 확산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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