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예술회관 특별기획전 ‘전북의 산하–지리은운’ 개막
지리산의 시간, 수묵으로 풀다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13일
전북예술회관이 2026년 새해 첫 특별기획전으로 수묵화가 우용민 작가 초대전 ‘전북의 산하–지리은운(智異隱韻)’을 오는 16일부터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전북의 자연과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내는 ‘전북의 산하’ 기획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지리산을 중심에 두고 전북 자연이 품은 시간과 정신을 되짚는다.
전시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시작된 ‘전북의 산하’ 시리즈 가운데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전북예술회관이 매년 전북의 자연을 주제로 정기적인 특별기획전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단발성 전시에 그치지 않고, 전북 자연을 예술적 기록으로 축적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우용민 작가는 지난 5년간 지리산을 오르내리며 사계절의 변화와 운무, 능선과 산사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왔다. 작가에게 지리산은 단순한 풍경의 대상이 아니라 사유와 수행의 공간이다. 전시 부제인 ‘지리은운’은 이러한 지리산의 보이지 않는 울림과 정신적 깊이를 함축한다.
전시는 지리산의 장엄한 산세를 기록한 대형 수묵 작업에서 출발해, 자연의 본질을 탐구하는 사군자 연작, 도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세화(歲畫)로 이어진다. 자연의 형상을 좇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연과 삶, 공동체로 시선을 확장하는 구성이다. 수천 번의 붓질로 쌓아 올린 능선과 여백은 전통 산수화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을 더한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3시 전북예술회관 2층 차오름 1실에서 열린다. 지역 미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전시의 시작을 함께할 예정이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이경윤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전북의 산하를 예술로 만나는 중요한 계기이자, 전북예술회관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출발점”이라며 “지리산이 지닌 힘과 울림을 통해 도민과 관람객이 새해의 시간을 차분히 마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리산에서 시작된 수묵의 서사는 전북 자연이 품은 시간과 기억을 다시 불러낸다. 이번 전시는 풍경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되묻는 사유의 공간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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