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은 더 강하게, 일상은 더 안전하게’…전북소방 2026 로드맵
실전형 대응부터 체감 예방까지, 정책을 현장으로 끌어내리다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13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2026년을 기점으로 재난 대응과 예방, 119서비스 전반을 ‘현장 중심’으로 재정렬한다. 단기 성과 위주의 정책이 아니라, 실제 재난 상황에서 작동하고 도민 일상에서 체감되는 안전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향이다. 전북소방은 이를 위해 실전 대응 역량 강화, 선제적 예방, 구급 서비스 고도화, 조직 기반 재편을 4대 축으로 제시했다.
실화재 훈련으로 검증하는 재난 대응력
전북소방의 2026년 정책 방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실전성’이다. 단순 모의훈련이나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화재 환경을 구현한 실화재 훈련을 중심으로 재난 대응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실화재 훈련시설은 2025년 교관 양성과 시범 교육을 거쳐 운영 기반을 다졌고, 2026년부터는 전문 교관이 직접 훈련을 설계·운영하는 체계로 전환된다. 소방서별 여건과 화재 유형을 반영한 맞춤형 훈련을 통해 팀 단위 전술 숙련과 현장 판단 능력을 반복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ICTC 기반 지휘역량 교육을 병행해, 개별 대원의 대응 능력뿐 아니라 현장 지휘와 조직적 대응까지 함께 강화한다.
소방드론을 활용한 대형화재 대응과 실종자 수색, 험지구조대를 중심으로 한 항공·육상 연계 구조체계도 함께 고도화된다. 현장과 119종합상황실 간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판단 지연과 대응 혼선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에 무게
전북소방은 화재 사망자 저감을 2026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최근 3년 평균 16명 수준인 화재 사망자를 14명까지 낮춘다는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예방 정책의 무게 중심을 주택과 취약시설로 옮긴다.
노후 아파트 등 피난취약계층 1만2천 세대에는 단독경보형 연기감지기와 시각경보형 감지기를 지원하고, 화재안전취약 가구 1만4천여 가구에는 소화기 등 맞춤형 안전물품을 보급한다. 단순 설치에 그치지 않고, 민간단체와 협력해 사후 점검과 안전 안내까지 연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통시장 화재 대응도 강화된다. 전주남부시장에서 시범 운영한 지능형 출동시스템은 소방차량 도착 시간을 눈에 띄게 단축시켰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전국 확대 사업과 함께 전북 내 추가 도입이 추진된다. 축사 화재 예방 역시 조례 제정을 넘어 실제 설비 지원 단계로 넘어간다. 자동화재속보설비와 분·배전반 자동소화기 설치를 통해 초기 대응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구급 인력·장비 확충으로 119 신뢰도 높인다
구급 분야에서는 ‘신속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강화한다. 2026년에는 구급대원 127명을 신규 채용하고, 1급 응급구조사와 간호사 등 전문 자격자 배치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 2030년에는 10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중형 음압 구급차 도입과 119특수구급차 보강, 고급형 심장충격기와 기계식 가슴압박장치 추가 배치 등 장비 확충도 병행된다. 병원 전 단계에서의 응급처치 역량을 끌어올려 심정지 환자 자발순환회복률을 2026년 17%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한 심·뇌혈관, 중증외상 전문 교육도 확대된다.
조직과 근무환경도 ‘현장 중심’으로 재편
재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추진된다. 소방본부 내 119구급과 신설을 통해 구급 품질 관리와 정책, 교육을 전담하는 체계를 갖추고, 소방교육대는 교육훈련센터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전북소방학교 승격을 준비한다.
현장 소방공무원의 근무 여건 개선도 병행된다. 급식시설 위탁 운영을 교육대와 직할센터까지 확대해, 현장 근무에 필요한 영양과 휴식 여건을 안정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책을 ‘계획’이 아닌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2026년은 그동안 준비해 온 제도와 기반을 실제 현장에서 완성하는 해”라며 “실전 대응, 선제 예방, 신뢰받는 119서비스를 통해 도민이 일상에서 안심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북소방의 2026년 구상은 새로운 정책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재난 현장에서 작동하는지, 도민의 생활 속에서 체감되는지에 초점을 맞춘 점에서 ‘기획’의 성격이 뚜렷하다. 이제 관건은 이 로드맵이 계획을 넘어 현장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실행되느냐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13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