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은 정책·지지세 확장…이남호는 의혹 공세 집중
전북교육감 선거 막판 ‘비전 대 폭로전’ 양상…사전투표 앞두고 강경 충돌 지지선언·교육공약 맞선 녹취록·대납 의혹 공방…혼탁해지는 교육감 선거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8일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전북교육감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 의혹 제기와 폭로전 양상으로 흐르며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 간 지지 선언과 정책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불법 선거운동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논란, 현직 교사 선거 개입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선거판 전체가 거센 공방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28일 천호성 후보 측은 전북농아인협회 14개 시·군지회의 지지 선언과 전국 전직 민주진보 교육감들의 공개 지지를 잇따라 발표하며 세 결집에 나섰다.
전북농아인협회는 이날 천 후보와 간담회를 갖고 “농·청각언어장애 학생들의 언어 접근권과 교육권 보장을 위한 정책 추진 적임자”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협회 측은 청각장애 학생들이 특수학교와 특수학급, 일반학급으로 분산 운영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체계적인 지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천 후보는 민관협의체 구성과 전담 인력 배치,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등을 약속하며 장애 유형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환경 개선 의지를 밝혔다.
또 한국수어 교육주간 운영과 학생 주도 수어 동아리 활성화, 수어교육 복합센터 설치 등을 통해 장애학생의 언어 접근권을 공교육 핵심 가치로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상곤 전 교육부장관과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장휘국 전 광주시교육감 등 전국 전직 민주진보 교육감 6명도 이날 천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섰다.
이들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전북교육에 필요한 것은 검증되지 않은 실험이 아니라 민주진보 교육의 가치와 혁신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검증된 실력과 정책”이라며 천 후보를 “전북교육 혁신을 완성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특히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지원 정책과 온동네 초등돌봄, 교육기본수당, 새만금 글로벌 교육발전특구 조성 공약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혁신교육의 성과를 계승하고 미래교육의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남호 후보 측은 이날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 후보를 둘러싼 사전선거운동 의혹과 변호사비·벌금 대납 의혹 등을 집중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후보는 천 후보 측이 설명한 이른바 ‘사전준비방’ 해명 자체가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현직 교사인 오모 씨가 선거캠프 조직도 작성과 홍보 전략, 여론조사 대응, SNS 관리 등 핵심 선거 실무를 맡았다는 정황 자료와 녹취록을 공개하며 교육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천 교수님도 조직도나 집행체계를 다 맡긴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천 후보가 캠프 운영 상황을 보고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후보 측은 1억5000만 원 규모 자금 유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 내용도 공개하며 선거자금 출처와 회계 처리 여부를 수사기관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천 후보 측이 “캠프와 무관하다”고 주장한 공무원 김모 씨가 캠프 핵심 관계자들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 사진도 공개하며 “거짓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수사와 재판, 재선거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피해는 결국 전북교육과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며 “중대한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후보는 책임 있는 해명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별도 논평에서는 천 후보의 변호사 선임계와 압수수색 시점 등을 거론하며 “새빨간 거짓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 측은 천 후보가 압수수색 전날 이미 변호사를 선임한 점을 문제 삼으며 “압수수색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직 교사와 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단순 자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자료 공개와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천 후보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정책 중심 선거를 강조하고 있다.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며 교육 철학과 미래 비전 경쟁보다는 고소·고발과 폭로 중심 공방이 이어지면서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는 “정작 교육정책 논의는 실종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북교육감 선거는 진보 진영 후보 간 경쟁 구도 속에서 정책과 도덕성 검증이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사전투표 직전까지 이어지는 강경 공방이 유권자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송효철 기자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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