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중동전쟁 악재 속 1분기 수익률 4.42%
기금 규모 1526조원으로 사상 최대…국내주식 21.67% 수익률 견인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5월 31일
국민연금이 중동전쟁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속에서도 올해 1분기 4%대 운용수익률을 기록하며 기금 규모를 1526조원까지 확대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이 152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68조원 증가한 규모다.
1분기 운용수익률은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4.42%를 기록했다. 기금 자산 증가와 운용 성과를 감안하면 올해 1분기에만 수십조 원 규모의 운용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번 성과는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는 -1.9%,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0.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미·이란 전쟁 발발과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증시 조정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자산 배분 효과와 국내 증시 강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했다.
자산군별로는 국내주식이 21.6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운용 성과를 견인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종 강세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지난해 말 대비 19.89% 상승했다.
반면 해외주식은 중동전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0.1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지표인 MSCI ACWI ex-Korea 지수도 같은 기간 5.36% 하락했다.
채권 부문에서는 국내채권 수익률이 -2.03%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보다 60.4bp 상승했다.
반면 해외채권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에 힘입어 4.98%의 수익률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1513.4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47% 상승했다.
대체투자 부문도 5.27%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자 및 배당수익과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는 이번 수익률에 포함되지 않았다.
자산 구성 비중을 보면 해외주식이 557조원으로 전체의 36.5%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국내주식 320조9000억원(21.0%), 국내채권 292조6000억원(19.2%), 대체투자 247조6000억원(16.2%), 해외채권 105조3000억원(6.9%) 순으로 나타났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분기 운용수익률은 중동전쟁 여파로 2월 말 10.26%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최근 시장 회복과 함께 양호한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민의 노후자산을 책임지는 장기 투자기관으로서 철저한 위험관리와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률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기금은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연평균 8.04%의 누적 운용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이자 세계 3대 연기금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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