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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문화

25주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소리의 숨결 모아

전통과 세계음악 잇는 5일간의 축제
판소리 중심 참여형 프로그램 대폭 확대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16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 25회차를 맞아 전통음악의 본질을 되새기고 관객 참여를 강화한 새로운 축제로 돌아온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고 오는 8월 12일부터 16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열리는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주요 프로그램과 운영 방향을 공개했다.

올해 축제의 키워드는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다. 2001년 출범 이후 25년 동안 축적된 전통음악과 세계음악의 성과를 하나의 판으로 모아내고, 관객과 예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따라 기존 개·폐막 공연 중심의 운영 방식을 벗어나 참여와 소통을 강조하는 열린 축제로 변화를 시도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판소리 다섯바탕’도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그동안 완창 중심으로 진행됐던 공연을 벗어나 줄타기와 사자놀이, 기놀이, 열두발놀이 등 전통 연희와 판소리를 결합한 ‘판놀음’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장문희(춘향가), 송재영(심청가), 김차경(흥보가), 왕기석(적벽가), 김세미(수궁가)가 소리꾼으로 참여하며, 국악 전문예술단체 예인협회 ‘인천지’가 전통 연희를 선보인다. 공연은 축제 기간 매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진행된다.

젊은 국악인들의 무대도 마련된다. 공개 블라인드 심사를 통해 선발된 소리꾼들이 참여하는 ‘젊은판소리 다섯바탕’을 비롯해 박대성·박범훈 명인이 함께하는 ‘산조의 밤’, 남도제·경기제·영남제 시나위를 한 무대에서 만나는 ‘오늘의 시나위’, 올해 처음 선보이는 ‘판소리X시네마’ 등이 관객들을 찾는다. 국악 신예 발굴 프로그램인 ‘소리 프론티어’는 해외 진출 기회를 연계하며 차세대 국악인의 등용문 역할을 이어간다.

국내 초청공연 가운데서는 남원시립국악단의 신작 창극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눈길을 끈다. 정지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창극으로 풀어낸다. 이와 함께 정읍농악 이수자 김소라와 지역 여성 연희자들이 함께하는 ‘여성농악-안녕 평안굿’, 고창농악보존회의 ‘만두레 풍장굿’, 강릉단오굿보존회의 공연 등 전통예술 무대도 준비됐다. 전북CBS와 공동기획한 심수봉, 어반자카파 공연도 축제의 다양성을 더한다.

세계음악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25주년을 기념해 2014년 초연된 국제 협업 프로젝트 ‘쇼팽&아리랑’을 다시 선보이며, 캐나다 포크밴드 ‘재니스 조 리 & 큐티즈 밴드’와 소리꾼 송봉금의 협연, 인도 카르나틱 바이올리니스트 요츠나, 튀니지·이집트·한국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마지카 밴드, 아프리카 말라위 출신 마달리초 밴드 등이 무대에 오른다.

축제는 공연장을 넘어 지역 곳곳으로 확장된다. ‘찾아가는 소리축제’는 전북 13개 시·군의 복지시설과 보호기관 등을 찾아가 공연을 펼치며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힌다.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어린이 소리축제가 열려 예술교육과 체험 중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공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 예술가들이 전주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등에서 공연하는 ‘소리 프린지’가 진행돼 도시 전체를 축제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최철 조직위원장은 “25회를 맞은 소리축제가 전통음악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세계와 소통하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며 “판소리의 본질과 현대적 감각을 함께 담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정수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판소리가 태어난 소리판, 놀이판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도민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송효철 기자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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