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6-26 18:40:5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7:00
··
·17:00
··
뉴스 > 기획

정성수의 시 감상 <너와 나>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25일
 
너와 나 - 김계식

사랑 농사가 별것이오리까

이렇게 새로운 봄이 되면
너의 바람<願>이 나에게 와서
새로운 촉이 되고
나의 바람<願>이 너에게 가서
아름다운 꽃이 되려는 마음 굳혀

무덥고 후텁지근한 긴 여름에
한바탕 흐드러진 섞임으로
너를 찾을 수 없고 나를 찾을 수 없는
온전한 하나로의 뒤섞임

온갖 결실을 겨룸하는 가을마당에
우리라는 토실토실한 열매로
온갖 정과 그리움과 사랑을 견줌에
심신 가벼이 드러낸 아름다운 모습

한 해를 갈무리하는 겨울에는
너와 나로 가를 수 없는 우리
돌돌 나이테로 감아 담은
아름다운 사연 되짚으며
다음 해의 꿈을 곱게 그리는 것이지
□ 정성수의 시 감상 □

시「너와 나」는 사랑을 단순한 감정의 교류로 그리지 않고, 한 해의 농사와 자연의 순환에 빗대어 보여주는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인은 사랑을‘농사’라는 삶의 근원적인 행위에 연결함으로써, 사랑 또한 씨를 뿌리고 가꾸며 견뎌내야 하는 과정임을 말한다. 특히“너의 바람이 나에게 와서 새로운 촉이 되고 / 나의 바람이 너에게 가서 아름다운 꽃이 되려는 마음 굳혀”라는 표현은 서로의 소망과 마음이 교차해 새로운 생명을 틔우는 사랑의 본질을 잘 드러냈다.
시의 큰 미덕은 계절의 흐름을 따라 사랑의 성숙 과정을 자연스럽게 형상화한 점에 있다. 여름에서는“온전한 하나로의 뒤섞임”을 통해 뜨겁고도 치열한 사랑의 결합을 보여주고, 가을에서는“토실토실한 열매”라는 표현으로 사랑의 결실과 풍요를 노래한다. 이어 겨울에서는 단순한 연애 감정을 넘어, 세월을 함께 견딘 존재들의 깊은 연대와 삶의 무늬를 담아냈다.“돌돌 나이테로 감아 담은 아름다운 사연”이라는 구절은 시간이 쌓여 관계의 깊이가 되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시는 사랑을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사계절처럼 순환하고 익어가는 생명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수사보다 잔잔한 언어를 통해 동행의 의미를 깊이 있게 전한다. 결국, 사랑이란 함께 시간을 견디며 다음 계절의 꿈을 준비하는 일임을 깨닫게 만든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25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일하는 노후, 함께 만드는 따뜻한 김제  
12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정 결산  
<민선 12년 성과> 심 민 임실군수 12년, 임실은 이렇게 달라졌다  
현장 속으로! 시민과 함께! 전주시의회  
경력단절 여성의 재도전, 익산새일센터가 함께한다  
‘풍천장어와 함께 제23회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  
김제,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으로 ‘문화 활력 도시’ 도약  
장애인 삶의 장벽 허문다… 정읍시 포용복지 본격화  
포토뉴스
전주문화재단, 폐전자제품 재활용으로 ESG 경영 실천
전주문화재단이 폐전자제품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활동에 나서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강화한다.전주문화재단은 자원순환 전문기 
노복환 개인전 `기억의 결, 시간의 맛` 서울서 개최
서예가 노복환 작가의 개인전 '기억의 결, 시간의 맛'이 오는 28일까지 전북특별자치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40여 년간 한 
전주 전통한지 후계자 육성 결실
전주한지의 전통 제조기술을 계승할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전통문화산업의 핵심 자산인 전주한지의 명맥을 이어갈 차세 
완주 청소년들, 싱가포르서 미래 진로 설계
완주지역 청소년들이 싱가포르에서 첨단 과학기술과 미래산업 현장을 체험하며 글로벌 진로 역량을 키웠다.전북특별자치도완주교육지원청은 19일 완주교 
600년 팽나무 지키는 시민들의 약속
군산 하제마을의 상징인 600년 된 팽나무를 지키기 위한 시민 문화행사가 오는 27일 열린다.전북작가회의와 팽나무 팽팽문화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