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기업 체감경기 한 달 만에 꺾여
제조업·비제조업 동반 하락 제조업 CBSI 98.9, 전월보다 8.8p 하락 비제조업도 82.5로 내려앉아… 내수부진 부담 확대 원자재 가격·자금사정 악화가 지역 기업심리 압박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6월 25일
전북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다시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자금사정과 재고 부담, 신규수주 부진이 겹치며 기업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비제조업도 내수부진과 채산성 악화 영향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5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6월 전북지역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8.9로 전월보다 8.8포인트 하락했다. 7월 전망지수도 94.1로 전월 조사 때보다 9.5포인트 떨어졌다.
기업심리지수는 기업경기실사지수 가운데 주요 지표를 활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기준선 100을 밑돌면 장기평균보다 기업심리가 낮다는 의미다. 전북 제조업 CBSI는 지난 4월 100.0, 5월 107.7까지 오르며 회복 기대감을 키웠으나 6월 들어 다시 1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전국 제조업 CBSI가 6월 101.2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전북 제조업 체감경기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7월 전망 역시 전국은 98.2로 2.1포인트 하락한 데 비해 전북은 94.1로 9.5포인트 낮아져 지역 제조업계의 경기 불안감이 더 크게 반영됐다.
제조업 CBSI 하락에는 자금사정 악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구성지수별 기여도를 보면 자금사정이 -2.9포인트로 가장 크게 작용했고, 제품재고 -2.2포인트, 업황 -1.7포인트, 신규수주 -1.3포인트, 생산 -0.7포인트 등 모든 구성지표가 하락 요인으로 나타났다.
실제 제조업 업황BSI도 6월 69로 전월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7월 전망도 67로 6포인트 내려갔다. 생산BSI는 89로 4포인트 하락했고, 매출BSI는 84로 11포인트, 신규수주BSI는 81로 7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기업들의 생산과 판매, 주문 흐름이 동시에 둔화된 셈이다.
재고 부담도 커졌다. 제조업 제품재고수준BSI는 100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제품재고수준BSI는 일반적으로 경기 하강기에는 상승하는 역계열 지표로 해석된다. 생산·수요 지표가 낮아진 가운데 재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체감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채산성과 자금사정도 악화됐다. 제조업 채산성BSI는 66으로 전월보다 9포인트 하락했고, 자금사정BSI도 74로 9포인트 떨어졌다. 7월 전망에서도 채산성은 64, 자금사정은 71로 각각 낮아져 비용 부담과 현금흐름 압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사항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3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내수부진 25.4%, 불확실한 경제상황 12.0%, 수출부진 7.3%, 인력난·인건비 상승 6.7%, 자금부족 5.7%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내수부진 비중은 4.5%포인트, 자금부족은 1.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여전히 가장 큰 애로 요인이지만 전월보다 3.2%포인트 낮아졌다.
비제조업 경기심리도 후퇴했다.
6월 전북지역 비제조업 CBSI는 82.5로 전월보다 6.6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7월 전망지수는 85.4로 1.7포인트 상승해 제조업과 달리 다음 달 경기 개선 기대가 일부 반영됐다.
전국 비제조업 CBSI는 6월 95.4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했고, 7월 전망도 93.2로 2.7포인트 떨어졌다. 전북 비제조업은 전국보다 지수 수준이 낮아 지역 서비스업과 건설·도소매업 등 내수 업종의 체감경기 부진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CBSI 하락에는 채산성 악화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구성지수별 기여도는 채산성 -3.3포인트, 업황 -1.9포인트, 매출 -1.0포인트, 자금사정 -0.4포인트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57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매출BSI도 61로 3포인트 떨어졌고, 채산성BSI는 60으로 8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BSI는 62로 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7월 전망에서는 업황 61, 매출 66으로 각각 2포인트, 6포인트 상승해 일부 업종에서 계절적 수요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체들의 가장 큰 경영애로는 내수부진이었다. 6월 내수부진 응답 비중은 26.7%로 전월보다 2.3%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인력난·인건비 상승 15.6%, 자금부족 13.7%, 원자재 가격 상승 13.4%, 불확실한 경제상황 7.1%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내수부진과 자금부족 비중이 동시에 상승한 점은 지역 소비 회복 지연과 비용 부담이 비제조업 전반의 체감경기를 누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불확실한 경제상황 응답 비중은 전월보다 3.3%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북지역 기업들이 지난 5월의 회복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보수적인 경기 인식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제조업은 생산·매출·수주·자금사정이 동시에 악화됐고, 비제조업은 내수부진과 채산성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역 경제계는 기업들의 체감경기 회복을 위해 내수 활성화와 원자재·금융비용 부담 완화,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신규수주 감소와 재고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하반기 경기 회복 여부는 기업 자금흐름과 지역 산업 수요 회복에 달릴 전망이다. |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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