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첨단소재 방산`으로 승부수
현대로템 투자·새만금 실증 인프라 연계해 전국 방산벨트 연결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30일
전북이 방위산업의 중심축을 '완성 무기'가 아닌 '첨단소재·부품'으로 설정하며 대한민국 방산 공급망의 핵심 거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방위사업청의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 선정과 현대로템의 대규모 투자, 새만금 실증 인프라가 맞물리면서 전국 방산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소재 허브'로의 도약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올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한 총 490억 원을 투입해 '국방 첨단복합소재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사업은 전주 탄소국가산단과 완주 국가산단, 새만금을 연계해 연구개발(R&D)과 시험평가, 실증,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북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경쟁력은 국내 최고 수준의 탄소소재 산업 기반이다. 도는 지난 10여 년간 탄소밸리 구축과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 탄소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현재 시험·평가 장비 982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42종은 방산 분야에 즉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극초음속 환경을 구현하는 아크젯(Arc-Jet) 시험설비는 국내에서 전북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탄소복합소재는 항공기와 우주발사체, 미사일, 무인이동체 등 미래 무기체계의 핵심 소재다. 내열성과 경량성이 뛰어나 초음속 엔진과 로켓 노즐, 위성 발사체, 드론, 레이더 보호 구조물 등에 폭넓게 적용된다. 특정 무기체계에 한정되지 않아 국내 모든 방산 분야와 연계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북의 가장 큰 강점이다.
실제 전북에는 국가지정 방산업체는 4곳이지만, 전국 방산 체계기업과 거래하는 기업이 105개, 협력기업과 거래하는 기업까지 포함하면 389개 기업이 방산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다. 완제품은 생산하지 않더라도 전국 방산산업의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기반이 이미 형성돼 있는 셈이다.
최근 현대로템의 투자도 전북 방산산업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현대로템은 무주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항공우주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초음속 제트엔진과 우주발사체 엔진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북 방산산업이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연구개발과 생산까지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은 여기에 새만금 실증 인프라까지 더해 방산 전주기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새만금에는 자율주행과 무인수상정, 안티드론 실증시설이 단계적으로 구축되고 있어 드론과 무인로봇, 무인수상정 등 미래 무기체계의 시험과 검증이 가능한 전국적인 실증 거점으로 육성된다.
특히 전북은 대전의 드론, 구미의 유무인 복합체계, 논산의 AI 로봇, 인천의 안티드론 등 다른 지역 방산클러스터와 경쟁하기보다 이들에 필요한 첨단소재와 시험평가 기술을 공급하는 '연결형 방산 허브'를 지향하고 있다. 전국 방산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탄소복합소재와 특수소재를 공급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시험평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방산시장 확대와 함께 국내 방산기업들의 해외 수주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북이 첨단소재 중심 공급망을 선점할 경우 지역 산업구조 고도화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송효철 기자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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