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 교육감 시대 개막…`살아가는 힘` 전북교육 선언
취임식서 교육혁신 비전 선포…기초학력·진로교육 강화 확대 "위기의 전북, 교육이 희망"…AI 미래인재 육성 청사진 제시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7월 02일
천호성 제20대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이 2일 취임식에서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전북교육'을 새로운 교육 비전으로 제시하고 공교육 혁신과 지역 미래를 함께 살리는 교육 대전환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천 교육감은 이날 오후 전주학생교육문화관 공연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며 자신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과정"이라며 "아이들의 꿈과 도전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전북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에는 교육공동체와 도민,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승환 전 교육감, 전춘성 임실군수, 교육계와 지역 기관·단체장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전북교육의 출범을 함께했다.
천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교육격차 확대, 입시 중심 교육, 공교육에 대한 신뢰 저하 등을 전북교육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으며 "위기의 전북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살아갈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를 든든히 지원하겠다"며 "교육청은 교직원에게는 신뢰받는 지원자가 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에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천 교육감은 민선 교육의 새로운 비전으로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전북교육'을 선포했다. 이는 단순한 성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교육 철학이다.
새 슬로건으로는 '모두가 빛나게, 다 함께 새롭게'를 제시했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해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천 교육감은 취임에 앞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도 향후 4년간 추진할 교육정책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우선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한다. 단순한 학업 성취도 관리가 아니라 학생별 학습 수준과 정서, 환경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맞춤형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기초학력 전담교원 배치와 학교 중심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해력 강화를 위한 '독서 300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책을 많이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 모든 학습의 기반이 되는 사고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교권 보호 정책도 강화된다. 천 교육감은 당선 이후 전주미산초등학교를 찾아 반복되는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 실태를 점검한 뒤 "교사가 민원과 갈등을 홀로 감당하는 구조를 반드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권보호위원회의 교사 참여를 확대하고 악성 민원 대응 시스템과 법률·심리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줄여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교육행정의 투명성과 지역 참여 확대도 주요 과제다. 지역 의견을 반영하는 교육장 지역추천제와 외부 전문성을 강화하는 합의제 감사관제 도입을 추진해 교육행정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AI 시대 미래교육 청사진도 제시했다.
천 교육감은 "AI는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력과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도구가 돼야 한다"며 초등은 체험 중심, 중등은 탐색 중심, 고등은 진학·진로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체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만금 등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기업·대학·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배움-현장실습-취업'으로 이어지는 지역인재 육성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진학과 진로교육을 전담할 '진학진로교육원' 설립도 추진한다. AI 기반 학습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역량을 분석하고 맞춤형 진로 설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대응 방안으로는 농촌유학생 확대와 지역 정착형 교육모델 구축을 제시했다.
천 교육감은 "학교는 지역을 지탱하는 중심"이라며 "교육과 일자리, 정주 여건을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농산어촌에서도 경쟁력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앞서 천 교육감은 순직교원 추모탑을 참배하며 교육자로서의 사명을 다졌고,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는 전주효천초등학교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어 이원택 전북도지사 취임식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개원식에 참석해 교육청과 전북자치도, 도의회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공동 과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교육감은 "앞으로의 4년은 보여주기식 성과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변화를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학생은 학교를 즐겁게 찾고 교사는 수업에 몰입하며 학부모는 안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살아가는 힘을 키우는 전북교육'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송효철 기자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7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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