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사람보다, 수상함 ‘상황’을 살펴주세요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02일
서지은 부안경찰서 서림지구대 순경
경찰관으로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며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범죄가 특별한 순간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변화나 평소와 다른 모습이 때로는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한다. 흔히 범죄예방이라고 하면 낯선 사람을 경계하거나 의심스러운 사람을 발견했을 때 신고하는 것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낯선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의심하는 것보다 평소와 다른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빈집의 문이 열려 있거나, 평소 보이지 않던 차량이 특정 장소에 장시간 세워져 있는 경우, 주거지 주변을 반복적으로 서성이는 사람이 있는 경우가 그렇다. 또한 깨진 창문이나 훼손된 시설물, 장기간 방치된 우편물처럼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변화도 범죄와 관련된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이웃간의 관계가 가까운 만큼 ‘평소와 다름’을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사람 역시 이웃 주민인 경우가 많다. “원래 저 집은 저렇다”, “괜히 신고하는 것 아닐까”라고 지나치기보다 평소와 다른 상황이 반복되거나 범죄가 의심된다면 경찰에 알려주는 작은 관심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다만 주민들이 직접 확인하려고 위험한 상황에 접근하거나 상대방을 추궁할 필요는 없다. 범죄가 의심되는 상황을 발견했다면 현장을 안전하게 벗어나 112에 신고하고, 시간·장소·차량번호 등 확인 가능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범죄를 예방하는 것은 거창한 행동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평소와 다른 모습을 한 번 더 살펴보고, 필요한 순간에 경찰에 알려주는 것. ‘수상한 사람’을 찾기보다 ‘수상한 상황’을 살피는 관심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실천할수 있는 가장 가까운 범죄예방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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