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한 자락 품고 더 큰 무대로”…소리꾼 윤혜지의 당찬 도전
전주예고·용인대 국악과 거쳐 전국 국악경연 잇단 수상 판소리 내공으로 축제·방송무대 누벼…다음 꿈은 ‘미스트롯’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7일
한 사람의 소리가 무르익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호흡과 발성을 다듬고 수없이 소리를 되풀이하는 시간이 쌓여야 비로소 자신만의 색깔이 생긴다. 판소리로 음악의 길에 들어선 소리꾼 윤혜지도 그렇게 자신의 목소리를 만들어왔다.
전주예술고등학교 음악과를 졸업한 뒤 용인대학교 국악과에서 전공을 이어간 윤혜지는 판소리를 음악적 뿌리로 삼고 있다. 전통에 기반을 두면서도 국악에만 머물지 않고 방송과 지역축제, 대중공연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실력은 일찌감치 전국 국악경연에서 인정받았다. 제2회 진안홍삼 전국국악경연대회 고등부 대상을 시작으로 제24회 완산전국국악대제전 고등부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학생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대학 진학 이후에도 제42회 전국국악대전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제19회 추담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는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받았다. 고등부에서 일반부까지 이어진 수상 이력은 오랜 시간 판소리를 익히며 쌓아온 기본기와 가창력을 보여준다.
경연장에서 다진 실력은 자연스럽게 관객과 만나는 현장으로 이어졌다. MBC 방송과 연계한 ‘신나는 예술버스’ 공연에 참여했고, 2024년에는 순창 고추장축제 무대에 올랐다. 2025년에는 순창 팔덕면 효사랑나눔위안잔치를 비롯해 전주 정원산업박람회, 전라매일신문사 전북도민가요축제, 대전 한국효문화진흥원 공연 등에 잇따라 참여했다.
경연과 축제 무대는 성격부터 다르다. 경연에서는 정해진 시간 안에 기량을 보여줘야 하지만 축제와 야외공연에서는 연령과 취향이 다른 관객의 반응을 살피며 분위기를 끌어가야 한다. 여러 현장에서 쌓은 경험은 윤혜지에게 판소리의 성량과 표현력에 대중적인 감각을 더하는 계기가 됐다.
음악적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판소리에서 익힌 발성과 호흡, 감정 표현을 바탕으로 대중가요와 트로트까지 소화하는 가수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장르는 다르지만 노랫말에 담긴 이야기를 목소리와 감정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판소리와 트로트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다.
무대 밖에서도 준비를 이어왔다. 문화예술교육사 2급 자격을 취득해 자신이 배운 우리 음악과 문화예술을 교육 현장에서 나눌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2025년에는 문화예술 활동을 인정받아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도 받았다.
전북은 윤혜지의 음악적 출발점이자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온 무대다. 전주에서 예술교육을 받았고 대학에서 국악을 전공한 뒤에도 전주와 순창 등 지역 문화현장에서 꾸준히 관객을 만났다. 지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활동 반경을 전국으로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그가 다음 목표로 꼽는 무대는 TV조선 ‘미스트롯’과 같은 전국 단위 대중음악 경연 프로그램이다. 판소리로 다진 힘 있는 소리와 표현력을 트로트에 접목해 보다 많은 대중에게 ‘윤혜지’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다.
윤혜지에게 대중음악 도전은 판소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소리를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무대다. 국악경연에서 실력을 다지고 축제와 방송 공연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은 만큼, 이제 자신만의 색깔을 대중 앞에서 어떻게 풀어낼지가 남은 과제다.
판소리에서 출발한 윤혜지의 음악 여정은 아직 진행형이다. 지역의 무대에서 한 걸음씩 경험을 쌓아온 소리꾼이 이제 대중가수라는 또 다른 꿈을 향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우리 소리로 다진 그의 목소리가 더 큰 무대에서 어떤 울림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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