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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공항 정상화, 전북 발전 ‘갈림길’

이원택 “공항은 새만금 성공 가를 핵심 기반시설…더 이상 미룰 수 없어”
환경·안전 논쟁 장기화에 기업투자·산업생태계까지 흔들릴라 우려 확산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07일
새만금국제공항의 운명을 가를 항소심 선고가 오는 14일로 다가오면서 전북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항 건설을 둘러싼 환경·안전 논쟁이 수년째 이어지는 사이 새만금 개발과 기업투자를 떠받칠 핵심 기반시설 구축마저 다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전북에서는 환경과 생태 보전의 가치가 충분히 존중돼야 하지만, 각종 국책사업이 추진될 때마다 환경·안전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결과적으로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는 구조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을 지키는 것과 지역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양자택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검증과 보완을 거쳐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7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새만금국제공항은 단순한 지역 공항 하나를 짓는 사업이 아니라 거대 국책사업의 성공을 가르는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라며 사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전북도 역시 항소심 결과가 공항 하나의 존폐를 넘어 새만금 전체 사업과 기업투자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새만금국제공항은 갑자기 등장한 사업이 아니다. 2011년 새만금 기본계획에 처음 반영됐고 2016년 제5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포함되면서 국가 차원의 교통 인프라 사업으로 구체화됐다.

그러나 2022년 시민단체가 기본계획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심 재판부는 조류충돌 위험 평가와 인근 생태계 영향 검토 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본계획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국토교통부가 항소하면서 법적 공방은 2심으로 이어졌고, 서울고법은 오는 14일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쟁점의 중심에는 수라갯벌과 조류충돌 위험이 있다. 원고 측은 대규모 조류가 서식하는 지역 특성상 항공 안전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토부와 전북도는 조류충돌을 관리 가능한 위험으로 보고 있으며 서식환경 관리와 조류 퇴치, 운영대책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북이 공항 문제를 더욱 절박하게 바라보는 이유는 새만금의 산업 지형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차전지와 첨단산업, 재생에너지에 이어 대규모 기업투자가 가시화되면서 사람과 기술, 물류를 연결할 광역 교통망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북은 전국 ‘5극 3특’ 권역 가운데 국제공항이 없는 지역으로, 도민과 기업인들이 국제선을 이용하려면 인천이나 청주·김해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도는 공항·항만·철도가 연결되지 않을 경우 새만금의 산업 경쟁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새만금국제공항이 다시 장기간 표류할 경우 문제는 공항 사업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 입장에서는 교통·물류 인프라가 투자 판단의 주요 조건인 만큼 이미 유치된 투자뿐 아니라 향후 추가 투자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환경단체가 제기한 문제 역시 충분히 검증하고 보완하되, 환경 논쟁이 사업 자체를 무기한 멈춰 세우는 방식으로 흘러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보전과 개발의 충돌을 반복하기보다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역 성장 기반도 함께 확보하는 현실적인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사업 정상화를 요구하는 지역 여론도 적지 않다.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국제공항 정상화 서명운동에는 154개 기업과 10만4천여명이 참여했다. 도는 항소심 선고 이후에도 국토교통부 등과 협력해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원택 지사는 “안전과 환경을 지키는 것과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양자택일의 문제가 돼서는 안 된다”며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지역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상생의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법원의 판단은 새만금국제공항의 향방을 넘어 35년 넘게 이어진 새만금 개발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느냐를 가르는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전북이 환경과 안전이라는 과제를 풀어내면서 동시에 산업과 기업투자를 뒷받침할 하늘길까지 열어낼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시선이 항소심 선고에 쏠리고 있다./송효철 기자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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