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주권위 “2차 공공기관 이전, 전북 몫 먼저 확보해야”
금융·농생명·미래산업·문화 4대 전략거점 중심 핵심기관 우선 배정 촉구 정부부처 44곳 세종 이전 본격화…“계획 확정 전 전북 요구 반영해야”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4일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전북지역 시민사회가 전북의 산업기반과 연계한 핵심 공공기관의 우선 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전북도민주권위원회는 지난 13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이전은 단순한 지역별 숫자 나누기가 아니라 수도권에 집중된 국가의 자원과 기회를 분산하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이어야 한다”며 전북에 대한 전략적 배정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특히 지역경제의 취약성과 국가균형발전 효과를 공공기관 배치의 핵심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적 안배나 시·도별 기계적 배분보다 기존 산업기반과의 연계성,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이 제시한 핵심 방향은 금융과 농생명, 미래산업, 문화 등 4대 전략거점이다.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 농촌진흥청과 국가식품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농생명산업, 새만금의 피지컬AI·로봇·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과 전북의 문화·관광자산을 각각 관련 공공기관과 연결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금융 관련 기관의 이전 필요성이 거론됐다. 농생명 분야에서는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한국마사회 등 기존 농생명 인프라와 시너지를 낼 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위원회는 기관 몇 곳을 분산 배치하는 방식보다 기능이 연관된 기관을 집적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광역 거점형 이전’도 주문했다. 여기에 전북특별자치도가 지역 여건에 맞게 기관 배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일정한 자치 배치권을 부여하고 정부 차원의 재정·제도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 계획이 확정된 이후 대응해서는 이미 늦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전 대상과 배치 기준이 정해지기 전에 전북이 원하는 기관과 논리를 분명히 하고 정부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같은 날 금융위원회와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 등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과 소속기관 44곳, 공무원 9,929명을 내년부터 2031년까지 세종으로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 등 27개 기관은 내년 중 우선 이전하고, 독립청사가 필요한 기관들은 순차적으로 옮길 예정이다.
전북에서는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이 본격화한 만큼 뒤이어 추진될 공공기관 지방 이전 역시 속도가 붙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세종 중심의 행정기능 재편과 별개로 공공기관 이전은 비수도권 전체의 균형발전이라는 원칙 아래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북도민주권위원회는 앞으로 100만 도민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전북도와 지역 국회의원, 14개 시·군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대응도 모색할 계획이다.
결국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의 관건은 전북이 몇 개 기관을 확보하느냐보다 어떤 기능의 기관을 묶어 지역 산업과 연결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최종 이전계획이 확정되기 전 전북이 금융·농생명·미래산업 등 전략 분야에서 얼마나 선제적으로 목소리를 모으느냐가 향후 유치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송효철 기자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14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