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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28년 ‘역사 생태 만인공원’ 시민 품으로

구 남원역사 철거 착수… 역사와 추억 입체적 보존
윤순기 기자 / 입력 : 2026년 11월 02일
남원시가 오랜 숙원인 만인공원 조성사업을 본격화하고자 구 남원 역사 철거에 전격 착수했다.
구 역사 철거는 이미 확정된 행정절차였으며, 시는 이번 철거를 시작으로 역사의 흔적과 시민의 추억을 입체적으로 보존하는 한편 오는 2028년까지 해당 부지를 ‘역사 생태 만인공원’으로 탈바꿈해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방침이다.
남원시에 따르면 만인공원 조성사업은 구 남원역 일원 8만 2,635㎡ 부지에 총사업비 304억 여원을 투입해 도심 중심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만인의총과 남원읍성, 광한루원 등 남원의 주요 역사·문화자원을 하나로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하는 역사·문화·생태 공간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편집자 주

# 10여 년간 수차례 의견 수렴…시민 제안·반대 의견 폭넓게 수용, 철거 건물은 일제 원형 아닌 ‘1986년 신축 콘크리트’
일각의 우려와 달리 남원시는 지난 10여 년간 주민공청회와 설명회, 공모전 등을 거치며, 시민 제안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왔다.
이 과정에서 시는 의회와 소통하며, 시민들의 다양한 제안은 물론 사업에 대한 반대 의견까지 사업계획에 반영하며 정당한 행정절차를 이행해 왔다.
특히 근대문화유산 훼손 주장에 대해 시는 국가유산청 자문위원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객관적 사실을 명확히 밝혔다.
실제로 1931년 일제가 남원읍성 북성문을 훼손하며 세운 최초 역사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완전히 소실됐다.
최근까지 남아있던 건물은 1986년에 새로 지어진 40년 남짓 된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로, 국가등록문화유산도 아니며 건축적 보존 가치가 극히 낮다는 것이 국가유산청 자문위원의 공통된 의견이다.

# 단순 철거 넘어 옛 남원역 장소성 보존 및 시민기억 기록화 구축
그에 따라 남원시는 구 역사의 단순 철거에 그치지 않고, ‘기록화와 철도 흔적의 재현’을 통해 옛 남원역의 장소성과 시민들의 삶의 기억을 공원 내에 입체적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원 부지 내에 △플랫폼 재설치(2~3경간) △급수탑 및 구 역사 미니어처 제작 △기존 철도레일 연계 등을 추진한다.

# 착공 지연 시 국·도비 88억 원 반납…시민 피해 막아야
현재 구 남원역 일원에는 △만인공원 조성(304억원)을 비롯해 △생태공원 조성(100억원) △남원읍성 및 북문 복원(330억원)등 총 734억원 규모의 대형 연계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만인공원 및 생태공원 사업이 올해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면 이미 확보한 국비 38억 원과 도비 50억 원 등 총 88억원의 예산을 반납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다.
이에 사업 지연에 따른 막대한 매몰비용과 시민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시는 오는 9월 말까지 철거를 완료하고 11월 말 매장유산 발굴조사를 마무리, 내년 본격 공사를 거쳐 2028년 만인공원을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할 계획이다.

# 양충모 남원시장 “미래세대에 훼손된 역사를 방치할 수 없다”
양충모 남원시장은 “옛 남원역에 새겨진 시민들의 삶과 철도생활사는 디지털 아카이브 등으로 더욱 충실히 기록·보존하겠다”며 “일제가 훼손한 남원읍성을 그대로 방치하고 복원 부담을 미래세대에 넘기는 것 또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기에, 국·도비 반납 없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만인공원을 온전히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윤순기 기자 / 입력 : 2026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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