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할까 봐 겁이 나요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1월 02일
이원후 심리상담사, 칼럼니스트, 제주일보 객원 논설위원
40대 회사원이 팀장이 되고 난 뒤, 상사 앞에서 보고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과거 발표 시간에 실수한 적이 있어서 그 이후부터는 발표 시간만 되면 마음이 힘들어진다고 호소하였다. 꽤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 대해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공포는 실제 상황보다 자신의 생각 속에서 훨씬 크게 자라나는 경우가 많다. 한 번의 스몰 트라우마가 누적되다 보면 작은 상처일지라도 자존감 저하와 불안·우울·무기력 같은 정서적 고통을 유발하여 심각해질 경우 공황장애나 불안장애로 발전한다. 이러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스스로 어떤 상황에서 나의 불안이 올라오는지 트리거를 찾는 것이다. ‘나는 이 상황에서 불안 반응이 나오는구나’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내가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실수할까 봐 미칠 것 같아요.’라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 ‘이건 불안이구나, 이건 공포구나.’를 아는 것이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막연했던 불안과 공포가 조금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는 불명확하기 때문에 더욱 공포스러운 것이다. 막연히 실수할까 봐 발표를 포기하고 발표 상황을 포기하고 도망가다 보니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의 마음을 과거 상처에 붙잡히지 말고 지금 내 앞에 있는 현실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복잡한 나의 생각을 종이 위에 나열해서 써보며 과거의 상처에서 붙잡혀져 있는 나를 발견하고 이것을 현재로 가져와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이런 연습을 통해 현재가 커지면 과거의 상처는 조금씩 작아지게 될 것이다. 트라우마는 한 번에 극복하기 쉽지 않다. 결국 조금씩 연습을 통해 트라우마를 줄여나가 외면했던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 지금 나의 상황이 한없이 불안하고 미래가 두렵게 느껴지더라도 자신을 믿고 조금씩 앞으로 나가 행동으로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트라우마를 극복하여 성장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하나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스몰 트라우마가 만들어졌지만 이러한 트라우마를 크게 키우는 것은 나의 어두운 생각일지도 모른다. 어둠의 생각을 멈추고 현재를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두려움과 실수는 줄어들게 된다. 실수할까 봐 떨지 말고 먼저 떨림과 불안한 감정에 이름을 붙여 고백하자. ‘지금 발표가 저는 많이 긴장됩니다.’라고 털어놓는 순간 타인의 시선에 갇혀있던 주도권이 나에게로 돌아온다. 그렇기에 발표 불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발표하기 전에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 고백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하다면 천천히 심호흡을 해보자. 불안감이 올라오면 몸이 얼어붙고 목소리가 떨리는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깊게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멈춘 사고가 조금씩 돌아오고 두근거리던 심장 속도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실수할까 봐 겁이 나는 트라우마는 아주 사소해 보일지라도 한 번에 극복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얽매인 비합리적인 사고를 현재에 가져와 합리적인 사고로 변화시키다보면 두려움의 트라우마가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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