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연수 지난 소화기, 버리기 전에 쏴보세요!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1월 02일
김헌기 전주완산소방서 대응예방과 소방위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작은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큰불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화재 발생 초기의 대응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소화기는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고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소방시설이다. 하지만 소화기를 집이나 직장에 비치해 두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그동안 화재예방과 시민 안전을 위해 여러 현장에서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해 왔다. 교육 때마다 빠지지 않는 내용 중 하나가 소화기 사용법이다. 소화기의 안전핀을 뽑고, 노즐을 불이 난 곳으로 향한 뒤, 손잡이를 움켜쥐어 분사하는 방법을 안내하면 대부분의 시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한다. 그러나 교육이 끝난 뒤 소화기를 실제로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는지 물으면 분위기는 달라진다. 사용법은 알고 있지만 막상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선다는 시민들이 많다. 실제로 소화기를 직접 분사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 보니, 사용법을 알고 있어도 실전에서는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반응을 보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소화기 사용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소화기를 작동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어떨까? 머리로 이해하는 교육을 넘어 몸으로 익히는 경험이 실제 화재 상황에서의 자신감과 초기 대응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것이 전주완산소방서의‘RECYCLE SAFETY 소화기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내용연수가 경과한 소화기를 활용해 시민들이 직접 소화기를 분사하고 사용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소화기 사용법을 실제 경험으로 익히고, 화재 초기 대응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소화기를 직접 분사해 보면 사용법을 눈으로 보고 듣는 것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점들을 체감할 수 있다. 손잡이를 누를 때의 감각과 분사되는 소화약제의 모습, 노즐을 불이 난 곳으로 향하는 방법 등을 경험하면서 소화기 사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덜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이 실제 화재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가정에 비치된 소화기도 한 번쯤 살펴보자. 소화기의 내용연수는 일반적으로 10년으로, 내용연수가 지났다면 교체가 필요하다. 평소 소화기 사용법을 알고 있더라도 실제로 사용해 본 경험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소화기를 직접 다뤄보는 경험을 가져보길 바란다. 내용연수가 경과한 소화기가 있는지 확인하여 그냥 버리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안전한 사용 환경과 방법을 확인한 뒤 직접 분사해 보며 소화기 사용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보는 것은 어떨까. 사용해 보는 경험이 위급한 순간,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화기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발휘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소화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필요한 순간에 망설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 사용법을 익히고 직접 경험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 내용연수가 경과한 소화기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그냥 버리기 전에 안전하게 직접 분사해 보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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