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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남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 지리산이 손짓하고, 600년 맞은 광한루가 기다린다


김종환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28일
ⓒ e-전라매일
태풍이 꽤나 많은 비를 쏟아내고, 장마가 예년보다 길어지긴 했지만 어느덧 장마도 마무리 되어 간다.
장마가 끝나면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밤에는 잠 못 드는 열대야가 8월 중순까지 계속 될 것이다.
계속 되는 더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보다는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도 여름을 나는 한 가지 방법일 것이다.
더위를 피해야 하는 시절, 이른바 피서(避暑)의 시절이 이제 시작된다.
한 여름 더위를 피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싶은 당신이라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알맞은 장소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지리산이 손짓하고, 600년을 맞은 광한루가 너그러이 안아주는 남원으로 방향을 정하고 휴가계획을 준비해 보자.<편집자 주>
ⓒ e-전라매일
ⓒ e-전라매일

▲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이 흐르는 지리산

여름이면 가장 대중적인 피서지는 역시 계곡이다.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 더군다나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이 아니던가?
지리산의 계곡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뱀사골 계곡이다. 먼 옛날 이무기가 죽은 곳이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에 따라 이름 붙여진 뱀사골 계곡은 계곡을 흐르는 물이 얼음처럼 차가워 8월 중순만 되도 발을 담글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니, 여름이 절정으로 향하는 지금이라면 뱀사골 계곡을 1년 중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시기다.
지리산에는 뱀사골 계곡만 있는 게 아니다.
뱀사골 계곡에서 조금 위로 올라가면 왕의 궁궐이 있었다는 달궁 마을이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는 왕들이 휴식을 취했을 법한 달궁 계곡도 우리를 반겨준다.
마한의 6대 왕이었던 효왕은 진한의 침략으로 지리산자락으로 몸을 피해 지리산 자락에 도착했다고 한다. 그리고 왕이 도착한 곳에 궁을 짓고는 70여년간을 권토중래하며 때를 기다렸다. 시간은 흘러 마한이 망하고, 그 자리를 이어받은 백제도 망했지만, 희미해져만 가던 흔적은 여전히 남아, 별궁이 있었던 이 근처는 달궁리(達宮里)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그 이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산내면 소재지에서 14Km지점인 지리산의 반야봉 아래에 위치한 이 계곡은 달궁계곡으로 이름 붙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달궁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가다 보면 쟁기소, 쟁반소, 와폭, 구암소, 청룡소, 암심소 등의 폭포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쟁기소를 지나 쇠다리를 건나면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에도 오를 수 있으니, 운동에도 좋다.
또한, 계곡근처에는 야영이 가능한 오토캠핑장이 있고, 계곡 아래쪽에 위치한 달궁 마을로 내려가면 편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숙소도 많다.
뱀사골 계곡과 달궁 계곡 모두 근처에는 지리산에서 채취한 신선한 나물을 이용한 산채비빔밥을 맛볼 수 있는 식당도 즐비하다.
지리산 맑은 공기 속에서 자란 흑돼지도 다른 곳과는 다른 맛을 보여주니 근처 식당을 찾아 꼭 맞보도록 하자.
지리산에서 내려와 운봉읍으로 향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중심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역사, 문화, 생태 정보를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8월 18일까지 생태계 건강지표를 나타내는 다양한 애벌레를 감상하고 애벌레의 성정과정과 특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꿈꾸는 애벌레’ 특별전이 열리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신나는 물놀이도 즐길 수 있는 ‘스테이힐링 워터파크’도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놓치지 말자.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바로 옆에는 아주 편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숙박시설인 에코롯지(문의 063-620-5752)도 있고, 캠핑카로 야영도 가능한 오토캠핑장도 있으니 숙박에도 문제가 없다.
이 곳에 짐을 풀었다면, 별이 뜨는 밤에는 정령치 고개로 향하자.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중 하나인 지리산 정령치는 밤이면, 그 높이만큼이나 멋진 밤하늘을 보여준다.
빛의 공해로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고즈넉한 지리산 자락에서 바라보자.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경험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별들의 향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e-전라매일

▲600년을 맞은 광한루
지리산에서 휴식을 취했다면 남원여행의 마무리를 위해 광한루로 향해보자.
1419년 명재상으로 이름 높았던 황희가 양녕대군의 세자 폐위 문제로 남원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만든 정자가 바로 광한루이다.
그리고 600년의 세월이 흘러 올해 8월 2일부터 4일까지 광한루의 건립 600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광한루원을 비롯한 요천둔치 일원에서 펼쳐진다.
우선 2일부터 4일까지는 승월교 아래 요천둔치에서는 ‘한여름밤의 막걸리 축제’가 펼쳐지며 푸짐한 안주거리와 막걸리가 우리를 기다린다.
3일에는 광한루 600년을 축하하는 기념식과 함께 600년을 기념하는 600번의 타북행사, 사랑의 편지를 타임캡슐에 담는 행사가 이어지고 대중 가수와 시민이 함께하는 축하공연, 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흥을 돋운다.
특히 3일 기념식 후, 오후 8시 광한루원 정문 앞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리는 축하 공연에는 워너원의 김재환, 인순이, 이은미, 남진, 프로미스9, 포레스텔라, 김용임 등이 출연해 성대한 공연이 펼쳐진다.
일요일인 4일에도 막걸리 축제와 함께 축하공연이 이어지며 앞으로 1,000년을 열어갈 광한루의 미래를 남원시민들과 함께 그려볼 예정이다.
축제는 오래 즐길수록 더 흥겹다. 광한루 근처에는 전통한옥으로 지어진 남원예촌과 함파우소리체험관에서 남원을 찾은 관광객에게 편안한 잠자리도 제공하니, 이곳에 여장을 푸는 것도 축제를 즐기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지리산에서 시작되는 피서는 2019년 올해만 느껴볼 수 있는 600년을 맞은 흥겨운 축제의 장, 광한루에서 끝을 맺는다.
한 여름, 학생들은 여름방학에 설레고, 직장인은 휴가계획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바다도 좋고, 산도 좋다. 그저 복잡한 도시만 떠나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만족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이왕 보내는 휴가라면 조금은 의미 있는 곳에서 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2019년 남원은 가장 의미 있는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휴가지가 될 것이다.


김종환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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