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8-08 05:48:50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6:00
··
·16:00
··
·16:00
··
뉴스 > 칼럼

관맹상제(寬猛相濟)

통치 책략으로서
엄격함과
너그러움의 결합은
지금도 본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지도 방식이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9월 05일
ⓒ e-전라매일
너그러움과 엄격함의 조화를 이룬다.
춘추시대 정나라의 공손교(公孫橋)는 자(字)가 자산(子産.-흔히 정자산으로 많이 알려진 정치가다)인데 당시로서는 혁신파 정치가라 할만 했다.
정나라에서 집권 10여 년 동안 그는 완고한 수구세력을 타파하는 데 힘을 쏟았다.
충성과 근검을 강조하고 ‘사치’를 반대했으며, 토지 제도와 군사 제도를 개혁했다.
법을 통해 특권을 제한하고 정치의 기강을 바로잡았다.
작고 보잘 것 없던 정나라의 국력은 크게 증강되었고 국위도 높아졌다.
정자산이 정치 통치술로 실행한 것은 바로 이 ‘관맹상제’라는 계책이었다.
이러한 자산의 공적은 봉건시대 통치자들에 의해 높이 평가받았다.
‘너그러움과 엄격함의 조화‘를 뜻하는 ’관맹상제‘, 이 말은 기원전 522년인 ’좌전‘ ’소공(昭公)‘ 20년조에 나온다.
정나라 자산이 병이 났다.
자산은 대신인 자대숙(子大叔)에게 당부했다.
“내가 죽으면 그대가 정치를 맡게 될 것이 틀림없다. 덕 있는 자만이 너그러움으로 백성을 따르게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엄격함으로 대하는 것이 상책이다. 대저 불이 뜨거우면 백성이 이를 보고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불 때문에 죽는 자는 드물다. 물이란 약해 보이므로 사람들이 업신여겨 물장난을 하다가 죽는 자가 많다. 그러므로 너그럽게 다스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정자산은 백성을 통제할 때 지나치게 엄해도 지나치게 너그러워도 좋지 않다고 했다.
지나치게 엄격하면 백성들이 무서워하고, 지나치게 너그러우면 게을러지기 쉽다.
그러나 우선은 너그러워야 하고, 그 다음에 엄해야 한다.
너그러움은 엄격함에 비해 훨씬 장악하기 힘들다.
자산이 죽은 다음 집권한 자대숙은 ‘엄격함’을 버리고 ‘너그러움’으로 정치를 했는데, 사회가 이내 혼란에 빠지고 도적이 벌떼같이 일어났다.
그는 그제야 엄격하게 다스려야겠다고 결심했다.
당시 노나라의 공자는 이 이야기를 듣고는 “훌륭하도다! 정치가 너그러우면 백성이 게을러지는데, 게을러지면 엄격함으로 바로잡는다. 엄격하면 백성이 잔인해지는데, 잔인해지면 너그러움을 베푼다. 너그러움과 엄격함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정치다”라고 감탄했다.
‘공자가어(孔子家語)’ ‘정론해(正論解)’에도 거의 같은 대목이 있다.
이러한 공자의 통치 이론은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군주·장수·재상들에 의해 떠받들어져왔다.
통치 책략으로서 엄격함과 너그러움의 결합은 지금도 본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지도 방식이다.

/이정랑 언론인
前 조선일보 기자
(서울일보 수석논설위원)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19년 09월 05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귀농·귀촌으로 다시 뛰는 김제, 지역 활력으로 이어지다  
전주비전대, K-컬처 기술인재 양성 AI 실무연수 성료  
도서관, 책을 넘어 사람과 지역을 잇다  
김제, ‘머무름’의 가치를 깨우다… 체류형 관광 이정표 제시  
지역소멸의 시대, 마을의 시간을 기록하다  
정읍시 ‘잘 쓰는 행정’ 선언…재정혁신으로 미래 기반 마련  
고창군, 민선 8기 3년…산업·관광·복지 10대 성과 결실  
김제시, 생활밀착형 자살예방 안전망 확대  
포토뉴스
어반자카파·심수봉부터 AI 판소리까지…전주세계소리축제 `풍성`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대중음악과 전통예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감성 보컬 그룹 어반자카파 
국립민속국악원, 임서연 `강산제 심청가` 완창 무대
국립민속국악원이 판소리 완창의 깊은 멋을 느낄 수 있는 '소리 판' 무대를 마련한다.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예음헌에서 소리꾼  
지역 창작연극 `감정거래소` 8일 우진문화공간 무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지원하는 창작 연극 '감정거래소'가 오는 8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이번 공연은 전북문화관광재단 
백정신 센터장 ˝청년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문화공간 만들겠다˝
삼천생활문화센터가 청년들의 취향 탐색과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오늘은 딴짓 좀 하겠습니다 : 기지개 기록'을 운영하며 참가자를 모 
전주문화재단 공연예술지원 선정작 `전주-무경` 무대 오른다
전주문화재단의 2026 공연예술지원 사업 선정작인 '박현희 무브먼트'의 창작 한국무용 공연 'RETURN-전주-무경(舞景)'이 오는 8일 전주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