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8-08 01:57:37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6:00
··
·16:00
··
·16:00
··
뉴스 > 칼럼

공감과 동의는 다르다

공감을 먼저해야
동의도 구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감과 동의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03일
ⓒ e-전라매일



나는 겉과 속이 다르다고 느끼며 살았던 적이 있다.
친구 관계든 일로 만난 사이든 간에 앞에서는 내 얘기를 들으며 마치 나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다가 막상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릴 때에는 입장을 완전히 반대로 뒤집어서 깜짝 놀란 경우가 가끔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전 화장품회사의 직원 신규 채용 위원회에 참여했을 때의 일이다.
세 명의 임원들이 마지막 후보자 세 명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었는데, 나만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 왜 그 후보자가 더 적합한지에 대해서 최종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나머지 두 사람은 외국에서 학교를 마친 임원들인데, 모두 내 얘기를 경청하고, 공감한다고 말하기에 설득이 되었다고 믿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기 직전, 전혀 다른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이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이군’ 하고 억울하게 생각을 했었다.
언젠가 어느초등학교 수업을 참관한 적이 있었는데, 한 학생이 전혀 엉뚱한 설명과 자기만의 문제풀이를 하는데, 학생들은 고개를 끄떡이며 공감을 표현했다.
그 설명은 정답과는 먼 풀이였다.
그러나 선생님은 칭찬을 하고 박수를 보냈었다.
나는 그 외국교사로부터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수학 과정의 커리큘럼은 정답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수학이라는 개념을 통해 타인과 공감하는 소통을 배우는 것이 목적이다”라는 말을 듣고 크게 놀란적이 있었다.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이전에 서로의 공감을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정이었다.
경찰대학교의 이종화 교수의 특강을 들은 적이 있다.
이종화 교수는 세계의 여러 협상전문기관을 통해 특별 훈련을 받은 협상 전문가이다.
이 교수께서 특강 중에 했던 말이 “한국인들의 소통의 특성은 공감과 동의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시하기 때문에 공감조차 하기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공감하는 순간 상대가 동의했다고 착각할 것이 두려워 공감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바로 내 모습이었다.
나 역시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원 신규 채용 위원회에서 나와 의견이 다른 나머지 임원들을 겉과 속이 다르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들은 나에게 공감하려는 노력을 보였지만 ‘그렇다고 나는 너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지는 않아’라는 시그널을 보냈을 뿐인데, 나는 나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착각을 하였다.
우리는 조직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공감하는 소통을 하고 있는가?
한 가지 팁으로, 아직 말하기 이전의 아이를 보면서, ‘이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경험이 있다면, 그와 같은 관심의 눈빛을 옆 사람에게도 보여라.
그렇다면 남다르게 공감하는 소통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공감을 먼저해야 동의도 구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감과 동의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박경희 시인
본지 독자권익위원회 회원
라마다전주호텔 사장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입력 : 2020년 02월 03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귀농·귀촌으로 다시 뛰는 김제, 지역 활력으로 이어지다  
전주비전대, K-컬처 기술인재 양성 AI 실무연수 성료  
도서관, 책을 넘어 사람과 지역을 잇다  
김제, ‘머무름’의 가치를 깨우다… 체류형 관광 이정표 제시  
지역소멸의 시대, 마을의 시간을 기록하다  
정읍시 ‘잘 쓰는 행정’ 선언…재정혁신으로 미래 기반 마련  
고창군, 민선 8기 3년…산업·관광·복지 10대 성과 결실  
김제시, 생활밀착형 자살예방 안전망 확대  
포토뉴스
어반자카파·심수봉부터 AI 판소리까지…전주세계소리축제 `풍성`
2026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대중음악과 전통예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감성 보컬 그룹 어반자카파 
국립민속국악원, 임서연 `강산제 심청가` 완창 무대
국립민속국악원이 판소리 완창의 깊은 멋을 느낄 수 있는 '소리 판' 무대를 마련한다.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예음헌에서 소리꾼  
지역 창작연극 `감정거래소` 8일 우진문화공간 무대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지원하는 창작 연극 '감정거래소'가 오는 8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이번 공연은 전북문화관광재단 
백정신 센터장 ˝청년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문화공간 만들겠다˝
삼천생활문화센터가 청년들의 취향 탐색과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오늘은 딴짓 좀 하겠습니다 : 기지개 기록'을 운영하며 참가자를 모 
전주문화재단 공연예술지원 선정작 `전주-무경` 무대 오른다
전주문화재단의 2026 공연예술지원 사업 선정작인 '박현희 무브먼트'의 창작 한국무용 공연 'RETURN-전주-무경(舞景)'이 오는 8일 전주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