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훈훈한 겨울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더불어 살아야 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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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열대 지방이나 열대 지방에서는 겨울 준비가 따로 없다. 하지만 네 철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계절마다 할 일이 정해져 있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이에 맞추어 땅을 갈고 씨를 뿌리고, 가을에 거두어 겨울을 대비해 왔다. 어린 시절 어른들이 해 오던 일을 되새겨 보면 이맘때면 으레 땔감을 마련하고, 쌀을 사고, 김장을 해서 겨울을 대비했다. 고구마도 윗목에 수숫대로 동이를 마련하고 이 안에 가득 저장하였다. 땔감은 세월이 흐르면서 연탄이 그 자리를 대신하였다. 그래야 마음 편히 겨울을 날 수 있었다. 이제 기후가 많이 따뜻해지고 먹을 것이 넘쳐나다 보니 겨우살이를 준비하는 것도 예년 같지 않다. 하지만 없이 사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겨울나기가 쉽지 않다. 몸담고 있는 단체에서 십여 년째 ‘자비의 연탄 나누기’ 행사를 추진하면서 보니 요즈음도 연탄을 때는 가정이 상당하다. 행사 기간이 끝 난 뒤까지도 연탄을 좀 달라고 한다. 이제 연말이다. 여기저기에서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한다고 하는데 코로나 돌림병 때문에 예년보다 목표액을 낮춰 잡았다고 한다. 사회복지기관에 들어오는 기부금도 예년보다 줄어들었다고 한다. 선거철에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서 정치인들이 참여하지 않는다. 법으로 정한 법정 기간이 남았다면 얼굴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찾지만 내년에는 당장 닥쳐온 선거도 없다. 기업도 매출이 줄어들어 어렵다고 하고, 자영업자들은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채근담에는 “하늘이 큰 부자를 내는 것은 하늘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게 하려 함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런데 큰 부자들이 더 인색하다. 모금을 해 보면 서울 강남에서 가장 적게 걷힌다고 한다. 그러면 이웃돕기에 누가 나서야 할까? 민중이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가진 것 가운데 본래부터 내 것은 없다. 모두가 인연 따라 내 곁에 잠시 있을 뿐이다. 그런데 내가 잠시 보관하는 재물을 마치 본래부터 내 것인 양, 앞으로도 영원히 내 것인 양 착각하고 있다. 내게 있을 때보다 남에게 더 요긴하게 쓰인다면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렇다고 재산 모두를 다 내놓으라는 것은 아니다. 있는 사람이야 1만 원이 한 끼 식사 값도 되지 못하지만 없이 사는 사람에겐 하루 식비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연탄 한 장이라도 나누고, 김치 한 폭이라도 나누고, 돈 만 원이라도 좋은 인연을 찾아 주는 일에 썼으면 한다. 이러한 나눔에도 정도(正道)가 있다.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베풀었는지 마음에 담아 두어서는 안 된다. 베풀면 그것으로 잊어야 한다. 대가를 바라지도 말아야 하고, 보람을 느꼈다는 생각도 하지 않아야 한다. 금강경에서는 이것을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고 한다. 바이블에서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가르친다. 소문내고 자랑할 것이 못 된다. 경주 최부잣집에서는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고 했다는데, 가끔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식구들이 동반 자살하거나,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남의 것을 훔치다가 붙잡힌 사건을 언론에서 접할 수 있다.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망정 어려운 이웃이 있는가 눈여겨보고 다만 얼마라도 이웃돕기에 참여해 보자. 장기 일기예보에 따르면 올해 겨울은 평년보다 춥다고 한다. 나도 춥겠지만 나보다 더 춥게 지내는 사람이 주위에 있나 살펴보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더불어 살아야 한다.
/이택회 익산교원향토문화연구회장 시조시인·수필가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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