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자고나면 다른 세상이 되어 있는 오늘의 변화와 혼란 속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중심을 삼아 생(生)을 이어가야 할 것인가?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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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變)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내일의 성공을 위해, 미래의 희망을 위해서도 스스로 변(變)하라고 한다. 생존과 성공의 핵심이 ‘변화’에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주역(周易)에서도 ‘궁하면 변하고(窮卽變) 변하면 통하며(變卽通) 통하면 지속된다(通卽久)’고 한다.‘막히면 변해라. 그리하면 통하게 되고 통하게 되면 오래간다. 공자도 ‘군자의 학문은 반드시 날마다 새로워야 한다.(君子之學 必日新) 날마다 새로워지지 아니하는 사람은 반드시 날마다 퇴보하게 될(不日新者 必日退) 것이다. 그러니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날마다 새롭게 변하라’고 한다. 인류의 역사도 그렇고, 자연계를 보아도 그렇다.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는 종(種)들은 도태되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살아남게 되었다. 지구상에 있던 모든 종(種)의 99%가 멸종되고 그 중 1%만이 살아남게 되었다고 한다. 먹을 것이 없게 되자 육지에서 그대로 멸종하고만 공룡과, 새로운 먹이를 찾아 바다에 들어가 살아남게 된 고래, 그런가 하면 오늘 날 코끼리의 조상이 물속에서 살던 마스트론(Mastron)이었다는 논문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변화는 새로운 도전이고, 이 도전에는 항상 순탄치 않은 곤란이 뒤따른다. 그래도 변하지 않으면 지속하지 못하기에 그 어떤 수고로움이 뒤따른다 하더라도 생존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 생존과 성장을 위한 변화는 생물학적 진화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커피 원액(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섞어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스팀 밀크를 넣어 카페라테를 만들고, 우유 거품을 넣어 카푸치노를 만들어 매상을 올리는 상업적 마케팅도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극 대응하여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해온 문화적 진화의 결과물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냥 무턱대고 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 지속하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 그러나 그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이 살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CNN 창업자요 미국 미디어 업계의 황제 섬너 레드스톤이 몇 년 전 서울 디지털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역설한 바 있다. ‘변화 속에서도 지켜야 할 불변의 가치’(The only constant is change. But even in change, there are constants.)가 있어야 함을 강조한 연설이 그것이다. 기술의 발달에 따라 끊임없이 미디어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는 어디까지나 컨텐츠를 보급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기에 사업의 중심은 그것을 담고자 하는 내용, 곧 콘텐츠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아날로그가 디지털로 바뀌고, 각종 제품들의 디자인이 끊임없이 변해간다 하더라도, 그리고 케이블의 고객이 인터넷으로 옮겨갔다 하더라도, 그것들은 하나의 콘텐츠 보급 시장의 확대에 다름 아니다. 그러기에 모습은 변해도 근본(본질)이 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섬너 레드스톤 회장이 강조한 ‘변화(change) 속의 지속성(constants)’이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성급한 마음에 본질을 놓치고 상황에 따른 변신과 변심에는 생명이 없다. ‘변화와 지속’, 이는 얼핏 보아 상반된 듯하지만, 이들은 상호보완 관계로 엮어져 있다. ‘변화가 지속이고, 지속이 곧 변화’이다. 불가(佛家)에서 색(色)이 공(空)이 되고 공이 색이 되어 끊임없이 이어지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의 세계와도 다르지 않다. 자고나면 다른 세상이 되어 있는 오늘의 변화와 혼란 속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중심을 삼아 생(生)을 이어가야 할 것인가? 흔들리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중심,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이르는 곳마다 삶의 주인이 되어 상황과 처지에 따라 끌려 다니지 않는 주체적 인간으로 평상심(平常心)을 이어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인간의 도리와 순리 그리고 근본에서 벗어나지 않는 처신으로 변화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지 않을까 한다.
/김동수 시인 본지 독자권익위원회 회장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0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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