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넋두리인가? 구원인가? -Robert Hass와의 만남
‘시는 선생님(역사)이 우리를 지켜 봐주지 않을 때(teacher-history-isn’t looking) 학생들끼리 주고받는 쪽지와 같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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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U.C.Berkeley로 필자가 연구교수로 가 있을 때였다. 마침 그 대학 영문과 교수인 로버트 해스(Robert Hass)에 대한 기사가 떠들썩한 화제를 낳고 있었다. 서부 출신으로서 최초의 미계관시인(미계관시인)이 탄생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미 국회 도서관에서 선정한 그 해의 가장 존경스러운 시인으로 그가 뽑힌 것이다. Robert Hass 그가 누구일까? 궁금했다. 50대 중반으로 훤칠한 키에 금발의 머리 그리고 사려 깊은 듯한 눈매가 미소를 머금고 Wheeler Hal 405호실을 찾는 낯선 동양인을 조용히 맞아 주었다. “요즈음 어떻게 지내십니까?”, “나의 가장 큰 열정은 글을 쓰는 일이고 그 다음이 가르치는 일입니다. 하지만 나는 내 강의를 사랑하고 학생들과 더불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수업할 때 그게 바로 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말을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 “할 수 있는 한 대부분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문학에 대한 그의 견해를 좀 더 엿듣고 싶었다. “요즈음 당신의 시는 어떤 데 관심을 갖고 있습니까?”, “나도 미처 알 수 없는 나의 다양한 감정들(emotions I don’t know). 중년의 삶(middle age), 인간적인 삶의 여러 양태들(The shapes of human lives), 그리고 왜 우리는 지금 살아서 존재하고 있는가? (why we are alive)등등입니다.” “미국 시인 중 당신이 좋아하는 시인이 있다면?”, “월트 희트먼 (Walt Whitman)이다. 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한 그의 다양한 접근과 넉넉한 비젼(generous vision)이 총체적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시가 이 할 수 있는 기능을 무엇이라고 보는가?”라는 나의 질문에, 시(詩)란 역사라고 하는 위대한 선생님이 연단에서 게으름(지루하게)을 피우고 있는 동안 학생들이 교실에서 저희들끼리 이리저리 돌리는 쪽지(notes)와 같은 것이라고 봅니다. 이 나라의 모든 매스미디어는 선생님(역사)의 말씀에 모두 귀 기울이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중들은 그런 그들의 요구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고 봅니다. 시집 속의 목소리보다 텔레비젼의 목소리에 의해 이 사회가 이끌려 가고 있는 현실이 이러한 저희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는 증거의 하나라고 봅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귀를 기울여 주지 않습니다. 이 사회가 우리들의 문제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맙니다. 역사라고 하는 거대한 미디어 담론에 의해 개개인 혹은 소외 집단의 절실한 목소리는 파묻혀 버리고 맙니다. - 로버트 해스 “그렇다면 시문학의 장례는 어둡다고 보아야 할까요?”, “그렇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시는 우리의 문화에 아직 살아 있다고 봅니다. 해마다 1000여권의 시집이 발간되고 모든 까페에서는 시낭독과 시적 아우성( poetry slams)들이 아직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낙서예술(Graffiti art)과 랩(rap)은 매스미디어라rh 하는 위력의 이면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솟구쳐 오른(upwelling)증거라 여깁니다. 백색소음(White noise)문화 속에서도 시는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 있다고 봅니다.” U.C Berkeley의 종탑이 오후 2시를 치고 있었다. 화요일 오후 학생들이 활기차게 캠퍼스를 오가고 시간에 맞춰 강의실로 몰려들고 있었다. 미 계관 시인 로버트 해스는 서너 평 남짓한 그의 연구실 길다란 북케이스(bookcase)를 등진 채 하얀 종이 위에 노란 연필을 올려놓고 곧 이어 시작될 강의를 조용히 구상하고 있었다. ‘시는 선생님(역사)이 우리를 지켜 보아주지 않을 때(teacher-history-isn’t looking)학생들끼리 주고받는 쪽지와 같다’는 로버트 해스(Robert Hass), 문학은 분명 푸념이 아닌 시대의 구원이었던 것이다.
김동수 시인 본지 독자권익위원회 회장 사)전라정신연구원장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1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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