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과 동기감응(同氣感應)
명당이란 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가진 고유의 기(氣)는 스스로 만들어 가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일생이 또한 명당의 힘을 움직인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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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감응’이란 풍수지리학의 핵심 사상으로 ‘같은 기운은 서로 감응하게 된다‘는 학설이다. 모든 생명은 같은 파장을 지닌 것들끼리 서로 어울리기 때문이다. 조상과 후손은 같은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기에, 좋은 환경에 있으면 좋은 기를 발산하여 자손이 좋은 기를 받고, 나쁜 환경에 있으면 나쁜 기를 받는다는 것이다. 한(漢)나라 미앙궁(未央宮)에서 어느 날 저녁 아무런 이유 없이 종(鐘)이 스스로 울자 한무제(漢武帝)가 동방삭에게 그 연유를 물으니 “필시 서촉(西蜀)의 동산(銅⼭)이 붕괴하였을 것입니다.”고 하였는데, 얼마 후 서촉의 동산(銅⼭)이 붕괴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한무제가 놀라 어떻게 그 일을 알았느냐고 물으니, 동방삭은 “이 종은 서촉의 동산(銅⼭)에서 나는 구리로 만들어졌는데, 부모의 산이 붕괴되자 같은 기(氣)가 서로 감응을 일으켜 그 자식 종이 울린 것이다.”고 하였다. 이에 황제가 “미천한 미물도 서로 감응을 일으키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얼마나 많은 감응을 일으키겠는가? 그러니 부모의 유해가 동기(同氣)인 자손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고 하여 이후 동기감응설이 전래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원숭이 어미와 새끼 실험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기(氣)는 눈에 보이지 않으나 좋은 기가 흐르는 곳에 집을 짓고 살면 그 기를 받은 사람에게 좋은 일들이 생기듯, 좋은 기가 묻혀 있는 유골의 기가 후손에게 옮겨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성리학자 정자(程子)는 그의 풍수론「장설葬說」에서
‘땅이 좋으면 조상의 신령이 편안하여 그 자손이 번창하는 데, 마치 뿌리를 잘 북돋아주면 그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조상과 자손은 같은 기(氣)를 공유하는데, 조상이 편안하면 후손이 편안하고, 조상이 불안하면 그 후손이 불안한 것도 같은 이치다.-『김두규 교수의 풍수 강의』(비봉출판사, 2011), p. 99
송나라 주자(朱子)가 쓴『산능의장山陵議狀』에서도 ‘조상의 유골을 모실 때에는 반드시 근신자중하고 공경의 마음으로 온전하게 모셔야 할 것이다. 혹시 물이나 땅강아지, 개미, 나무뿌리가 침범하지 않을까 살피고 살펴야 한다’고 하였다. 흔히 명당(明堂)이라고 하면 뒤로는 든든한 산을 두고 앞으로는 넉넉한 물길을 가지는 배산임수(背⼭臨⽔) 자리를 명당 혹은 혈(穴)이라 하였다. 풍수(風水)라는 말은 장풍득수(藏⾵得⽔)의 준말로 바람을 막아 감추고 물을 얻는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 혈의 주변에는 바람을 막아줄 좌청룡 우백호가 필요하고, 땅의 기운을 가둘 물길이 앞에 있어야 좋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좋은 기운이 모여 수맥을 감싸고 있는 밝고 따뜻한 곳이 명당이다. 그러기에 생시나 사후에라도 명당에 터(집이나 묘)를 잡고 살게 되면 좋은 기운이 들어오게 되어 그때부터 발복이 시작 된다는 것이다. 발복(發福)이란 사람들이 생활하는 집, 사무실, 상가 등이 혈(穴)자리 위에 있게 되면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생기(生氣)를 받게 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화장 문화가 대세를 이루어 사람이 돌아가시면 90%이상 화장을 해서 납골당에 모시게 되니 명당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명당이라도 모두 발복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좋은 명당을 쓰더라도 거기에서 사는 사람의 마음과 입관(入棺)되는 사람의 일생이 밝고 선(善)한 일을 많이 한 순수한 영혼이 아니면 땅이 교합을 거부하여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명당이란 땅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가진 고유의 기(氣)는 건강, 체질, 생각에 따라 스스로 만들어 가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과 그 사람이 산 일생이 또한 명당의 힘을 움직이고 있음을 잊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김동수 시인 본지 독자권익위원회 회장 사)전라정신연구원장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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