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신입생 유치 경쟁, 대책이 필요하다
교사가 학생 유치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역량을 발휘하도록 교육청과 학교가 도와야 한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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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비평준화 일반고 신입생 모집 시기에 도내 한 고등학교 교직원들이 학교에 대한 비방을 멈추라며 다른 학교를 고발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인근의 고등학교 교사가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들이 근무하는 학교에 대해 허위정보를 퍼뜨렸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학교 간 과도한 신입생 유치 경쟁의 폐해가 드러난 우리 교육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준다. 고등학교 입시철이 되면 각 고등학교에서는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그리고 인가받은 정원을 채우기 위해 학교 홍보에 열을 올린다. 이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몇몇 학교들이 자기 학교를 홍보하는 선을 넘어 인근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생산하거나 퍼뜨리는 일들도 공공연하게 일어난다. 심지어 일부 중학교 교사들은 진학 상담이라는 명분으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특정 고등학교에 원서를 제출하도록 직·간접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강요하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한다. 중등학교의 신입생 유치 경쟁은 우리나라 공교육 역사만큼 오래된 일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사태와 같은 일들조차 통상적인 입시 풍경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과도한 경쟁은 학생 교육에 힘을 쏟아야 할 교사를 교실 밖으로 내보내 학교를 홍보하게 만듦으로써 결과적으로 현재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 또 특정 학교에 원서를 쓸 것을 반복적으로 강요하는 행위는 학생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일이다. 이제는 소모적인 경쟁을 그만두어야 한다. 교사가 학생 유치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교육의 방향과 방법을 고민하고 그 일에 역량을 발휘하도록 교육청과 학교가 도와야 한다. 교사는 신입생 유치하는 일에 쓰던 힘을 아껴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가치 있는 것을 더 쉽게 배우고 성장해갈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 교육의 질이 높고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학교를 만든다면 학생들은 스스로 그런 학교를 찾아갈 것이다. 교육청은 학생 유치 경쟁이 과열되지 않도록,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고 교사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입시 과정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물의를 빚는 학교가 있다면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게 특별히 관리하고, 중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온전히 보장하기 위해 교육지원청에서 고입 원서를 접수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한편으로는 이번 기회에 고교평준화를 도내 전역으로 확대 시행함으로써 학교가 신입생 모집에 교직원의 역량과 예산을 소비하는 대신 그것을 학교 본연의 존재 이유인 교육역량을 키우는 데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항근 교육자치연구소 상임대표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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