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의 의미, 希望峰(下)
마음이 편하면 생활이 안정되어 늘 삶이 여유롭다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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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보물과 함께 온갖 애환을 간직한 미륵신앙의 본거지 금산사와 견훤왕이 쌓았다는 절 초입의 석성문, 전라감사가 매년 삼짇날 멧돼지로 기우제를 지냈던 무제봉, 산을 지키는 정상 중앙의 장군봉, 그가 쉬면서 칼을 벽에 세우고 투구를 벗어 놓은 형국의 검봉과 투구봉, 수왕사 부근의 쌀바위와 호랑이 굴, 모악산 길목의 도요지 터, 100여 년간 사랑을 주고받는 보호수 연리지는 발길을 독촉하는 매력덩어리다. 게다가 화려하지도 요란하지도 않으면서 은은한 붉은색의 명자나무꽃 단지, 여기에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함께 무리를 이룬 편백 군락 그리고 골짜기마다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크고 작은 사찰들과 늘 푸른 소나무들은 모악의 식구가 되어 오늘도 이곳을 찾는 관객의 기운을 북돋는다. 산을 덮고 있는 화강암은 자연금을 많이 포함한 금산(金山)이었기에 수많은 금광굴을 만들었고, 하류엔 풍화작용으로 강바닥과 논밭에 스며들어 사금단지를 이뤘던 흔적들이 널려 있다. 이처럼 자비롭고 영험해서인지 각종 종교단체의 집합소가 되고 있다. 이를 보면 풍수지리설에 바탕한 민간신앙의 본거지이자 명당 명산임에는 틀림 없는 듯하다. 이런 기운과 함께 많은 사람이 신년 해맞이로 삶을 충전함은 물론 지친 심신을 녹이는 쉼터로도 사랑받는다. 소원을 빌고 희망을 얻어가는 엄마의 품속이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집을 지을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밥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도 당연히 엄 뫼를 바라보아야만 직성이 풀린다고들 한다. 그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포근함을 주기 때문이다. 마음이 편하면 생활이 안정되어 늘 삶이 여유롭다. “인후한 마을에 사는 것이 아름다우니, 仁하지 않는 곳을 택하여 산다면 어찌 지혜롭다고 하겠느냐?” “오직 전주만 맑고 서늘하여 가장 살 만한 곳이다(택리지)” 이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물산의 풍부한 공급원이면서 각종 자연재해로부터의 보호자인 큰 뫼가 있기에 전주는 이미 ‘온전한 고을(全州)’이 된 지 오래다. 누구보다도 이를 잘 알기에 모악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다. 삶의 모든 면에서 일상이 되어버린 모악, 어려울 때마다 찾는 등불이자 저 넓은 태평양으로 가기 위한 희망봉이며 모든 소원 다 들어주며 위안을 주는 우리의 하늘이다. “호남 벌 우뚝 솟은 영산 모악/ 그것은 단순한 산이 아니고/ 우리의 하늘이다// 사랑 앓고 멍든 가슴 먹구름일거나/ 사람 잃고 방황하는 원망 쌓일 때/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편안해지는 모악// 삶이 힘들고 고단하여 찾아오면/ 버리고 비우니 훨씬 가볍다고 속삭이며/ 푸른 웃음 향긋한 솔바람 가득 담아준다// 생이 괴로워 어둠 속 헤매면/ 솔향 속 새소리는 법문法文 되어 지혜로 깨우치고/ 계곡의 시냇물 아픈 가슴 씻어주니/ 마음 길 열려 설렌 꿈 저절로 드높다// 세상은 오직 자연스런 순리가 이치이고/ 물 흐르고 바람 부는 대로 절로 감이 진리이니/ 보이는 이대로가 전부라고 알려주는 천년바위// 저 아래 금산사 삼천 년 미륵이 네 소원 다 듣고 있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걷고 또 걸으면 삶의 정상 오르나니/ 눈 부신 햇살 모악의 푸른 희망 온 고을에 수놓으면/ 세상에 우뚝할 너의 등불 자자손손 우리의 하늘 모악”
/양 태 규 옛글 21 대표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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