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주권자 정체성 성찰의 계기로!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다 보면 이 흐름이 역사적인 전환의 계기를 만났을 때 거대한 개혁과 항쟁의 물결로 굽이쳐 역사적 변화를 만들어내지요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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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몽이 현실이 되었다. 아니 바라던 꿈이 실현되어 행복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사태를 3.9 사변이라 부르고 싶다. 이 나라 역사와 대다수 민초들에게 희망이 절망이 되어 돌아온 사건이기에 그렇다. 새 정부가 들어섰다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새> 정부라 지칭하는 것도 어색하다. ‘새’는 신선함과 희망이 새겨진 형용사인데 영 마뜩찮다. 어찌 이런 사태가 일어날 수 있었을까? 문재인 정부의 무능 및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이 빚은 참사임은 맞다. 이것으로 다 설명이 될 수 있을까? 아니다. 이에 관한 나름의 분석은 지난달 칼럼에서 언급한 바 있다. 요컨대 이 나라 민주주의의 뿌리가 얼마나 허약하고, 이 땅 민초들의 주체의식, 주권자의식과 역사의식이 얼마나 빈약한가를 보여준 슬픈 역사적 사건이다. 기실 이 나라 선량한 유권자들이 무능하고 못나서가 아니다. 그렇게 길들여지고 세뇌당하면서 지난 세월을 살아왔기에 그렇다. 아무튼 문씨 정부는 가고 윤씨 정권이 들어섰다. 취임사에 대한 말들이 많다. 사람의 말이란 단순히 글자의 소리음이 아니다. 그 사람의 전부라 해도 틀리지 않다. 너무 걱정이 되어 이 정부의 국정지표는 어떤가 찾아봤다.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나라,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 시대...”진수성찬이다. 5공 전두환 시대는 어떠했을까 궁금했다. ‘민주주의 토착화’ ‘복지사회의 건설’ ‘정의사회의 구현’ ‘교육혁신과 문화창달’ 등으로 되어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다. 어떻게 정권을 거머줬든, 지도자의 철학과 식견이 천박하든 아니든 무슨 말을 못하랴. 公約이 空約이 되어도 민초들의 거친 비판과 준엄한 심판이 작동되지 않다보니 민초들은 뱉어놓은 말에 책임이 따르지 않는 희망고문을 당해왔고 정권은 부침을 거듭해왔다. 이게 우리 현대 정치사의 행보였다. 상해임시정부를 잇는 ‘민주공화국’정체의 헌법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 그런데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민주”의 본래 뜻에서 벗어난 <검찰, 재벌, 언론> 공화국이 회자되고 있는 현실이 우리 민주주의의 민낯이다. 그렇다고 푸념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이런 불안과 어둠의 시대일수록 “민주”의 正名에 걸맞는 주권자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무슨 일에나 방관자는 대접을 받지 못한다. 정치의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다수의 주인들이 다 나설 수 없으니 심부름꾼—이 경우는 상머슴--을 선발해서 나라의 일을 맡겨놓는게 민주정치의 기본이다. 그런데 믿고 맡겨만 놓고 눈감고 손놓아도 될 만큼 정치업자들은 위대하지도 고매하지도 않다. 넋 놓고 한 눈 팔고 있다간 주인이 주인대접을 받기는 커녕, 손님 대접을 받는 신세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지금 이 나라 민주주의가 그렇게 작동되어 가고 있다. 때문에 이 시대에 중요한 건 주권자가 바로 서서 주권자 노릇을 제대로 해야하는 것이다. 문제는 주권자 노릇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도 이미 제4의 권력으로 부상한 언론이 비판과 감시의 역할을 망각하고 권력과 자본가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고 있기에 그렇다. 이러니 민은 역사적 상황의 진실에 접근할 방법이 없다. 진실보다 기득권자의 지배이데올로기에 포박되어 살다보니 주권자로서의 자기정체성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먹고사니즘에 빠져 깨어 살기 어려운 이유다. 현실이 이러할진대 그럼 주권자는 어떻게 제대로 주인 노릇할 수 있을까? 혁명이 아닌 이상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답은 있게 마련이다. 변화의 출발은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세상의 흐름이야 어떠하든 ‘나’는 진리와 정의의 길을 쫒아 살리라 마음먹고 무쏘의 뿔처럼 -굳세게 살아가는 사람으로부터 변화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런 인물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서로 소통하고 연대하면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다 보면 이 흐름이 역사적인 전환의 계기를 만났을 때 거대한 개혁과 항쟁의 물결로 굽이쳐 역사적 변화를 만들어내지요. 좋아하는 시 한 수 올리는 것으로 마치고자 합니다.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국 산 생명평화정의 전북기독행동 대표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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