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된 것은, 以小成大 (下)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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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의 등뼈를 부러뜨린 마지막 지푸라기 한 개(The last straw that broke the camel’s back), 한 삼태기의 흙이 부족하여 산을 이루지 못한다는 미성일궤(未成一簣), 티끌 모아 태산이 된다는 적진성산(積塵成山), 거대한 제방도 작은 개미굴 때문에 무너진다는 제궤의혈(堤潰蟻穴) 역시 같은 의미의 다른 표현이다. 또 반걸음이 쌓이지 않으면 천 리 길이 될 수 없다는 적규보지천리(積蹞步 至千里), 실개천이 모이지 않으면 큰 강을 이룰 수 없다는 적소류성강하(積小流成江河), 작은 실수가 천 리나 되는 차이를 만든다는 호리천리(毫釐千里)도 이소성대(以小成大, 以小爲大, 以小積大 또는 積小成大)와 관련된 고사성어들이다. 또 사소한 일로 백성의 마음을 얻어 천하를 얻는 실례도 보게 된다. 1921년 불과 50명의 당원으로 출발한 중국 공산당은 창당 28년 만에 그 막강한 장개석의 국민당을 몰아내고 중원대륙을 차지했다. 그의 성공은 ‘백성 속으로’의 정책이었다. 공산당(紅軍)이 취한 ‘3대 규율’과 ‘8대 사항’은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모든 행동은 지휘에 따르며, 노동자 농민의 것을 가질 수 없고, 토호들로부터 빼앗은 것은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내용이 ‘3대 규율’이었다. 그리고 ‘8대 사항’은 “인가를 떠날 때 잠자리에 사용한 문짝은 제자리에 걸어놓는다. 잠잘 때 사용한 짚단은 묶어서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인민에게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대하며 가능한 한 무슨 일이고 도와준다. 빌려 쓴 물건은 되돌려 준다. 파손된 물건을 새것으로 모두 바꿔준다. 농민과의 거래는 정직하게 한다. 구매한 물건은 값을 지불한다. 위생에 신경을 쓰고 변소는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세운다.”였다. 얼마나 사소한 규칙들인가? 간단하면서도 이행하기 쉬운 내용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백성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천자의 마음에 들면 제후 밖에 못하지만(得乎天子爲諸侯), 백성의 마음에 들면 천자가 된다.”라는 맹자의 말이 전적으로 진리가 되는 역사 현장이다. 우여곡절 끝에 진나라의 수도 함양을 점령한 유방도 같은 예를 실증한다. 가혹한 진나라의 법령들을 모두 폐지한 채 이른바 법 3개 조항만을 약속한다. “사람을 다치게 하고, 죽이거나, 재물을 훔친 자만 처벌한다.”는 속칭 ‘약법 3장(約法三章)’이었다. 이로써 백성을 옥죄던 진나라의 가혹하고 복잡한 법령들은 모두 폐지되었으며, 아울러 유방의 군대는 함양의 재물을 절대 탐내지 않았다. 그러나 항우는 진나라 궁실을 3개월간이나 불태웠고 재화와 보물 그리고 아녀자들을 마구 약탈했다. 민심이 유방에게 쏠림은 당연한 결과가 되었다. 유방이 시행한 ‘약법 3장’은 혼란한 시기에 민심의 지지를 가져와서 마침내 거대한 천하를 재통일하게 만들었다. “흙이 쌓여 산이 되면 바람과 비를 불러일으키고 물이 고여 연못을 이루면 교룡이 살게 된다. 이처럼 착한 행실이 쌓여 덕을 이루면 신명을 스스로 깨달아 성인의 마음이 갖추어진다.” “강물이 어는 것은 하루 동안의 추위로 그리되는 것이 아니고, 흙을 쌓아 산을 이루는 일도 금세 되는 것이 아니다.” “참을 수 있으면 우선 참고 경계할 수 있으면 우선 경계하라. 참지 않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크게 된다.” “한나라 소열황제가 임종에 당하여 후주에게 일러 말하길 ‘작은 善이라고 해서 하지 않아서는 안 되며 작은 惡이라고 해도 하지 마라.’” 이소성대의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경구들이다. 작은 것을 중시한 결과로 얻는 이점과 좋은 결과를 위한 당부 겸 경계 글이다. 이를 일찍이 알았던 삼국지의 유비는 아들 유선에게 작은 선일지라도 소홀하지 말고 작은 악일지라도 멀리하라고 유언한다. 쌓이면 선덕이 되고 적폐 되어 나라의 흥망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크게 된 것은 모두 본디 하찮은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 이것이 비록 사소한 것일망정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양 태 규 옛글 21 대표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2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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