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원장 김광동의 광언(狂言)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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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화해위원회라는 정부조직은 독재를 거친 나라에서는 대부분 비슷한 이름의 특별조직을 운영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으니까 억압하고 괴롭히던 전 정권의 잘못을 파헤치고 탄압받은 수많은 단체와 개인들에게 그 원한의 극히 일부분이라도 풀어주자는 의미에서다. 정부에는 여러 조직이 있지만 진실과 화해를 목표로 하는 이 조직은 일반 국민의 상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따라서 여기에서 일하는 분들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예술인, 종교인, 교수 등 비정치적인 인사들이 많아야 하고 또 그렇게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런 조직이 정권이 움직일 때마다 여러 차례 바뀌어 왔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번에 김광동이라는 사람을 새 위원장으로 앉혔다. 그의 살아온 길을 전혀 알 수 없는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원만하고 슬기로운 인물일 것이라고 축언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YTN과 인터뷰한 기사를 보고 두 번 세 번 거듭해서 읽어보며 행여 내가 잘못 읽는 것이나 아닌지 무척 조심스러웠다. 이럴 수가 있는가?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윤정부에 발탁되었을까? 뭔가 기자가 잘못 듣고 쓴 기사가 아닌지 황당하기만 했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처럼 무지하고 방자한 언사를 농했을 리가 없다. 더구나 그는 국내 명문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이런 지식인이 이다지도 저열한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는 것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황 연출 아닐까. 그러나 그는 의젓하게 자신이 가진 사상적 이념적 또는 지식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그가 과거에 5.18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논란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치지도외하더라도 헌법정신의 최선두에 올라있는 4.19혁명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그의 진심이 무엇인지 물어야 되겠다. 4.19혁명에서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요구한 적이 없었으며 이승만정부의 독재는 불가피한 것이었다.’는 그의 견해는 뭘 의미하는가? 더구나 부연하기를 ‘밥 달라고 우는 백성의 얘기’라고 깎아 내렸다. 또 4.19는 반독재 민주주의 투쟁이 아니라 ‘잘 살아보자’는 경제발전과 산업화에 대한 요구였고 5.16군사정변으로 탄생한 박정희정권이 그 정신을 이었다는 논리를 폈다. 4.19혁명을 주도했던 학생 시위 현장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밥 달라고 울어본 사람이 있었단 말인가. 4.19데모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부정선거를 다시 하라! 독재정권 물러나라! 였지 밥 또는 잘 살자, 경제발전과 산업화는 외마디 요구조차 없었음을 모든 국민이 안다. 이런 단어는 군사정권 하에서 나왔던 얘기를 엉뚱한 4.19용어로 빗대는 것은 그의 역사의식의 천박함이 드러난다. 게다가 덧붙이기를 4.19가 민주혁명이라면 4.19 이후에 민주주의 제도적으로 바뀐 게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대통령중심제에서 내각책임제로 가장 큰 제도적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가? 김광동은 전쟁을 겪은 작은 나라인 대한민국이 독재가 아닌 체제가 된다면 과연 우리 조건 속에서 어떤 체제가 될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며 이승만 독재를 어쩔 수 앖는 선택이었다고 옹호한다. 또 5.16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장악한 박정희를 높이 평가하며 10월유신에 대해서도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옹호하고 나섰다. 이승만과 박정희 독재를 일관되게 옹호하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그대로 받아드릴 우리 국민은 없겠지만 명색이 진실화해위원장이라는 사람이 윤석열정부의 주요 요직을 맡고 있다는 것은 윤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꺾게 만든다.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의식조차 없는 진실화해위원장이 어떻게 국민의 아픔을 주물러줄 수 있을까. 특히 4.19혁명에 대한 헌법정신을 말살하려는 그의 저열한 주장은 4.19혁명의 민주적 성취를 찬양하고 예우에 대해서까지 언급한 윤대통령의 뜻을 전면적으로 부인하는 것이다. 사과와 사퇴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
전라매일 기자 / 00hjw00@hanmail.net  입력 : 2023년 0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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