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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전라매일 |
| 브라질 하면 축구가 떠오른다. 축구에 관한 한 브라질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그런 브라질에 세계의 시선이 다시 모아졌다. 축구 때문이 아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에 당선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77세)’ 대통령 때문이다. 그는 2003년부터 8년간 브라질의 대통령으로 재임하다 퇴임 시에도 80%가 넘는 지지를 받았지만 미련없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적이 있었다. 그는 빈농 가정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0살이 되어서야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정 형편으로 5학년 때 학업을 포기하고 구두닦이, 세탁소 점원, 전화 교환원 등 수많은 일을 했다. 그의 최종학력은 지금도 초등학교 중퇴다. 2000년대 초까지도 브라질은 빈곤에서 허덕였다. 그러나 2003년 룰라 대통령의 취임 이후 브라질은 연평균 4%의 성장을 하며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바뀌었다. 마침내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떠올랐다. 그의 재임 중 브라질은 실용주의․중도좌파의 길을 걸으며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0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룰라’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대통령이다. 그는 내 우상이고, 그를 깊이 존경한다”고 말했다. 시인 황원교(63세)는 1989년 3월 결혼 1주일을 앞두고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병원에서 깨어 보니 목 아래로는 아무것도 없는 느낌이었다. 가슴과 양손, 허리, 다리의 감각이 없었다. 그 뒤 온갖 후유장애와 합병증으로 긴 투병 생활이 시작됐고 약혼녀와도 헤어졌다. 그냥 굶어 죽으려고 가족들이 떠먹이는 밥을 거부하기도 했다.1995년에는 아들을 극진히 간호하던 그의 어머니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그는 자책감과 후회로 오랫동안 통곡했다. ‘미친 듯이 가자! 두 다리로 걸을 수 없다면 온몸으로 굼벵이처럼 기어서 가고, 그것도 안 되면 굴러서라도 가자! 그렇게라도 길 끝에 가서 어떤 모습의 내가 있는지 꼭 만나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는 병상에서 그렇게 결심했다. 병상에서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컴퓨터를 배우며 입술이 피범벅이 되도록 마우스 스틱과 처절하게 싸웠다. 입으로 시를 쓰기 시작해서 1996년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그동안 시집 두 권을 냈고, 2008년「굼벵이의 노래」라는 산문집과 2021년에 「다시 없을 저녁」이란 에세이를 세상에 내놨다. 그는 세상 어디에도 결코 시시한 삶이 없고, 주변의 사람과 풍경, 소리, 1분 1초가 전부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세 번째 대통령에 당선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처럼 국민들에게 삶의 비전과 희망을 주고 싶은가? 황원교 시인처럼 세상을 향해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가? 아니 자신의 존재만이라도 확인하고 싶은가? 그러려면 자신을 뒤돌아보고 과연 무엇을 희망하고 꿈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희망과 꿈이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반드시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희망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치열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 마음에 심고 싹을 틔우고 물을 주고 가꾸어야 자란다. 희망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부지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힘을 주고 자신을 지켜주는 것은 돈도, 친구도, 현재의 안락함도 아니다. 자신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희망에서 나온다. 희망이 있으면 현재가 아무리 어려워도 콧노래가 절로 난다. 이 칼럼의 모든 내용도 바로 이 희망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안될 이유가 있으면 될 이유도 있다. 찬란한 젊음은 일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가장 희망 없는 자에게 필요한 것이 희망이다. 자신의 희망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굴러오지도 않고 누가 대가 없이 그냥 주지도 않는다.
/오서영 전라매일 편집위원장 전주교육대 평생교육원 시낭송전담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