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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국회의원 갑질, 전수조사로 다 까자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04일

신영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본지 객원논설위원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시달리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사퇴했다. 하지만 국회의원 갑질 의혹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SNS를 통해 “이미 보좌관 갑질은 여의도 정치판의 관행”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구시장에 의하면 국민의힘 모 의원은 아예 당직자를 때렸다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국민의 혈세로 월급을 받는 사람이, 그 돈으로 고용된 이들을 머슴 부리듯 하다가 폭력까지 행사했다. 더 어이없는 건 이런 갑질이 낯설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면 국회 안에서는 이미 ‘관행’처럼 굳어진 일이니까.
S대(서울대) 안 나왔다고 1년 만에 보좌관을 이유 없이 자른 의원, 술 취해 보좌관에게 술주정하면서 행패 부린 의원 등도 거론했다. 또한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고병용 경기 성남시의원에 의하면 “성남시에는 ‘갑질 중의 갑질’하시는 대한민국의 현역 국회의원이 있다”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의혹을 받은 당사자는 갑질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에 갑질하는 의원은 상당수에 달할 것이다.
다만 어느 것이 갑질인가는 사안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국회의원이 공적인 업무 외에 보좌관에게 간단한 잔심부름 정도는 시킬 수 있다. 이것이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상대방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로 간주 되지는 않을 것이다. 마약 간단한 심부름조차도 갑질로 몰아붙인다면 여기에서 자유로울 의원이 누가 있겠는가?
갑질 의혹으로 사퇴한 강선우 의원은 지난 2021년 대전의 한 주택가에서 폐지를 줍다 외제차를 긁어 처벌을 받게 된 노인의 벌금을 대신 내줬다는 기사를 봤다. 자신의 지역구도 아닌데 선뜻 벌금까지 내줬다는 기사를 읽고 강 의원의 두 측면을 잠시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국회의원의 갑질 논란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한 인간의 인성과 권력관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다. 고성과 막말, 무리한 지시, 공적인 자리를 사적인 분풀이 공간으로 사용하는 행태는 이미 관행일지도 모른다.
갑질은 단순한 태도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권력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타인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근본적인 인성의 문제다. 권력을 봉사로 여기는 사람은 주변을 존중한다. 반면 권력을 무기처럼 휘두르는 사람은 타인을 얕보고 억압한다. 갑질은 바로 후자의 결과다.
더 황당한 건 이런 의원들이 대부분 능력 있어 보이고, 국민의 참 일꾼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누가 말하지 않고 피해자들이 침묵하니까 목에 힘이 빳빳이 들어가 있고, 기고만장하는 것이다. 보좌진은 공무원이 아니다. 의원 개인의 ‘사적 채용’ 구조 안에서 근무하니,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문제를 제기할 수가 없다. 찍히면 끝이니까. 비서관·보좌관 커뮤니티는 서로 얽히고설켜 있다. 한번 찍히면 다른 사무실에도 못 간다.
국회의원이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고, 권위보다 책임을 앞세우며, 권력보다 공감을 중요하게 여길 줄 알아야 진짜 정치인이다. 말 한마디에 배려가 있고, 행동 하나에 진심이 묻어날 때 국민은 그들을 다시 믿을 수 있다.
언론 앞에선 정의를 외치고 SNS에선 약자 편에 서겠다고 말하는 의원들. 회의장 밖으로 나가면 보좌관에게 고성 지르고, 주말마다 가족들 외식 예약까지 떠넘긴다. 어느 의원은 아침 7시에 출근시켜놓고 밤 11시에 퇴근시킨다. 일은 넘기고 책임은 떠넘기고, 말 한마디 잘못하면 밥줄이 끊어지니 꾹 참고 견딜 수밖에.
그러니 이번 기회에 갑질 의원 전수조사하자. 300명 전부 다 까보자. 누가 사람처럼 굴고, 누가 군림했는지 가려보자. 누가 공익을 외치면서도 사익에 취해 사람을 갈아 넣었는지 똑똑히 보자. 선택적 조사나 익명 설문 수준으로는 안 된다. 전·현직 보좌진을 대상으로 강제성 있는 전수조사를 실시하자. 갑질이 확인되면 즉각 윤리위 회부, 그리고 이름까지 낱낱이 공개하자. 국민이 뽑은 의원이 ‘국민의 직원’을 때리고 갈구고 부려 먹는 현실, 더는 못 본 척할 수 없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5년 08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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