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서 울려 퍼진 한·중의 화합… ‘2025 한중문화교류연주회’ 성황
주춘매 전북중국인협회 회장, “문화와 우정 잇는 가교 될 것”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04일
전북 남원이 한여름 밤, 한·중 문화예술의 교차로로 변신했다.
지난 1일 오후 7시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는 ‘2025 한중문화교류연주회’가 열려 양국 예술인들의 무대가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남원시와 중화인민공화국 주광주총영사관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국립민속국악원과 중국 남경전매대학교가 주관, 전북중국인협회가 협력한 이번 행사는 한·중 수교 33주년을 기념하고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문화교류의 불씨를 되살리는 자리였다.
특히 전북중국인협회 주춘매 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적극 참여해 행사의 성사와 원활한 진행에 큰 힘을 보탰다.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중국 민요 ‘모리화(茉莉花)’가 무대의 서막을 열었고,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과 ‘강강술래’가 이어졌다. 피날레는 양국 연합 합창단이 선사한 BTS의 ‘Dynamite’로 장식돼, 세대와 국경을 초월한 에너지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남원 시민은 물론 전북 각지에서 온 중국 출신 주민들도 함께 노래하며 하나의 공동체로 어우러졌다.
꾸징치 주광주총영사는 “이번 교류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양국 청소년과 시민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문화 외교의 토대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성호 남원시 부시장은 “음악을 매개로 시민과 이주민이 어울린 특별한 경험”이라며 “남원이 지속적으로 한중 문화교류의 장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중국 남경전매대학교 합창단의 유봉 단장은 “오늘 무대는 노래로 역사를 기억하고 우정을 이어가는 여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대 뒤에서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인 이는 주춘매 전북중국인협회 회장이었다.
그는 전북 거주 중국인 사회를 대표해 출연진과 관객을 연결하고, 프로그램 구성과 홍보에 직접 참여했다.
주 회장은 “짧은 준비 기간에도 많은 분들의 성원 덕분에 양국이 하나 되는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문화는 서로의 마음을 잇는 다리이고, 전북중국인협회는 그 다리의 한 축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주회는 공연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닌, 이웃과 이웃이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잡는 ‘지역 공동체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남원의 한 관람객은 “공연이 끝나고도 마음이 벅차올랐다. 우리 지역에서 이런 국제적인 행사를 자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 관계자들은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향후 양국 간 합동 전시, 청소년 교류 캠프, 전통예술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춘매 회장은 “오늘의 감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인 교류 사업을 이어가겠다”며 “문화 속에 담긴 우정이야말로 양국 관계를 오래 지속시키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5년 08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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