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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역사와 정서 담은 ‘전봉준길·정극인길·무성서원로’ 명예도로명 부여


백종천 기자 / 입력 : 2025년 09월 24일

정읍시가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기리고, 후대에 자랑스러운 유산을 남기기 위해 의미 있는 명예도로명을 새로 결정했다.

시는 지난 23일 시청에서 ‘2025년 제1회 정읍시 주소정보위원회’를 열고 ‘전봉준길’, ‘정극인길’, ‘무성서원로’ 등 3곳을 명예도로명으로 확정했다. 이번 결정은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문화유산을 도로명에 담아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정읍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명예도로명은 법정 도로명과 달리 공식 주소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특정 도로 구간에 특별한 의미와 목적을 반영해 별칭을 부여하는 제도다. 사용 기간은 부여일로부터 5년이며, 이후에는 주소정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장 또는 폐지를 결정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제정을 위해 전문가의 자문과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3개 구간에 대한 명예도로명을 확정했다.

먼저 ‘전봉준길’은 이평면 장내리 전봉준 고택 일대를 중심으로 지정됐다. 전봉준은 1894년 동학농민군을 이끌고 탐관오리의 폐단을 바로잡고 민생을 구하려 했던 인물로, 근대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역사적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명예도로명은 전봉준 장군의 정신을 기리고, 동학농민혁명 발상지로서 정읍의 위상을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극인길’은 칠보면 무성리의 정극인 묘역으로 가는 길에 부여됐다. 정극인은 우리나라 최초의 가사문학 작품인 ‘상춘곡’을 지은 인물로,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도로명은 한국 문학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을 기리며, 정읍이 빼어난 문화예술의 고장이자 인재를 길러낸 땅임을 알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성서원로’는 칠보면 무성리 무성서원 인근 구간에 이름이 붙여졌다. 무성서원은 고려 말기에 건립된 후 조선 시대 성리학의 학문과 정신을 계승·발전시킨 대표적 서원으로,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국제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무성서원로라는 명예도로명은 이러한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 지역민과 방문객들에게 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도록 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이학수 시장은 “이번 명예도로명 부여는 우리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후대에 자랑스러운 유산을 남기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정읍의 역사적 인물과 명소가 널리 알려져 지역의 위상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명예도로명 제도를 적극 활용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인물과 장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주민들의 공감과 참여 속에 도시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백종천 기자 / 입력 : 2025년 0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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