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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의 시 감상 <봄은 왈츠>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4월 16일
 
봄은 왈츠 - 송낙인

들과 산 지저귀는 새소리
짹짹 지지빼빼 소쩍소쩍

끼룩끼룩 뻐국뻐국
즐거워서 그리워서
힘들어서 외로워서
아파서 서러워서
꾀꼬리는 샛노란 깃털에
옥구슬 굴리듯 꾀꼴꾀꼴
고운 휘파람 소리로 부른다

산새들이 노래에 맞추어
추임새로 높은 소리와 작은 소리
은은한 오케스트라가 울려펴진다

벌과 나비는 만개한 꽃에서 꿀을 빨고
참새와 제비는 진흙을 물어와
침과 섞어 둥지를 짓는다

개울 연못 도랑에서 개골개골
개구리울음 소리에 맞춰
살랑살랑 바람은 봄을 연주한다
□ 정성수의 시 감상 □

시「봄은 왈츠」는 계절의 변화가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 하나의 음악적 경험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왈츠’라는 리듬감 있는 형식을 통해 봄을 시·청각적으로 형상화해, 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로 구체화했다.“짹짹 지지빼빼”“끼룩끼룩”“뻐국뻐국”과 같은 새소리의 나열은 단순한 묘사를 넘어 자연이 만들어 내는 다성적 합창으로 읽힌다.
특히 시 중심에는‘소리’가 있다. 꾀꼬리의 맑고 고운 울음은“옥구슬 굴리듯”이라는 비유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까지 환기시켜, 시·청각을 공감각적 결합을 이루고 있다. 이어지는“은은한 오케스트라”라는 표현은 자연을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으로 확장해 독자로 하여금 봄의 현장에 직접 들어와 있는 듯한 생생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또한 중간 부분“즐거워서 그리워서 / 힘들어서 외로워서 / 아파서 서러워서”라는 구절은 자연의 소리가 단순한 생태적 울림이 아니라 인간 감정의 투영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 부분은 시 전체에 정서적 깊이를 더하며, 봄이라는 계절이 지닌 양가적 감정—희망과 설렘, 동시에 그리움과 쓸쓸함—을 함께 드러낸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는 시각적 생동감을 더한다. 벌과 나비, 참새와 제비, 그리고 개구리와 바람까지 등장시켜 자연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로‘연주’에 참여한다. 이는 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생명체가 어우러진 총체적 생명의 축제임을 보여준다. 또한“바람은 봄을 연주한다”는 표현은 모든 요소를 하나로 묶으며, 보이지 않는 자연까지도 음악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결국, 시는 봄을 단순히 보는 계절이 아니라 듣고 느끼는‘종합예술’로 재탄생시키는 동시에 독자에게 자연과 감정이 어우러진 따뜻한 공명의 순간을 선사하고 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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