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 김승수 號의 출판진흥원, ‘문화의 힘’으로 산업의 위기 돌파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4월 20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김승수 전 전주시장을 신임 원장으로 맞이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난 1년여간 수장 공백 사태를 겪으며 조직의 동력이 약화됐던 진흥원으로서는 지역과 행정, 문화를 아우르는 중량감 있는 인사의 취임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출판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비로소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문화 행정가’로서 그가 보여줄 파격적인 혁신에 출판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진흥원은 국가 출판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난맥상을 노출하며 부침을 거듭해 왔다. 기관장 선임 지연에 따른 경영 공백은 물론, 정부 부처와의 소통 부재, 급변하는 디지털 출판 환경에 대한 대응 미숙 등 조직 안팎에서 파열음이 들렸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K-컬처의 근간인 ‘K-북’의 글로벌 확산을 뒷받침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내부 정비에 에너지를 소모하며 변화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녹록지 않은 현 상황에서 최근 취임한 김승수 원장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그가 걸어온 길에서 해법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주시장 재임 시절, 전주를 ‘책의 도시’로 선포하며 대한민국 도서관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이다. 낡고 정적인 공간이었던 도서관을 시민들의 삶이 숨 쉬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도서관 혁명’은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문화를 넘어, 인문학적 가치를 도시 재생의 핵심 동력으로 삼았던 그의 뚝심과 기획력이 이제 국가 단위의 출판 산업 현장에서 발휘될 기회를 맞이한 것이다.
특히 가장 기대되는 긍정적 변화는 무엇보다 출판 산업의 ‘현장성 강화’와 ‘수요자 중심 행정’으로의 전환이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녹여내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종이책 시장의 위축과 도서정가제 갈등, AI 기술의 습격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출판계에 진흥원이 단순한 예산 집행 기관을 넘어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방패막이’가 되어줄 것이라는 희망이 샘솟고 있다. 김 원장 특유의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출판 현장 사이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꽉 막혔던 정책적 난제들도 하나씩 실타래를 풀 수 있을 것이다.
또한, K-북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전주시장 시절 전주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남다른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은 한국 문학의 해외 진출과 저작권 수출 확대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단순히 책을 파는 것을 넘어 ‘한국의 사유’와 ‘정서’를 세계 시장에 브랜드화하는 전략적 접근을 기대하게 한다.
지역 소멸 시대에 전북 전주에 본원을 둔 공공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상생 모델을 새롭게 정립하는 일도 김 원장의 주특기가 발휘될 영역이다. 진흥원이 혁신도시에 뿌리 내린 지 10년이 넘었지만, 지역 출판 생태계와의 결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책의 도시’를 일궈낸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출판사의 자생력을 키우고, 이를 전국적인 독서 문화 확산과 연결하는 ‘상향식 문화 전략’은 김 원장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리더십이 될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기에 대응한 출판 콘텐츠의 다각화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 원장은 고정관념을 깨는 행정으로 유명하다. 웹소설, 오디오북, 전자책 등 급변하는 매체 환경 속에서 출판의 정의를 새롭게 정립하고, 콘텐츠 창작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에 그가 가진 행정가적 상상력이 큰 힘이 될 것이다.
출판은 한 나라의 정신적 높이를 결정짓는 기초 자산이자, 미래 산업의 원천인 스토리텔링의 보고다. 김승수 신임 원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했듯, ‘문화의 힘’이 산업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1년의 공백을 깨고 마침내 돛을 올린 ‘김승수 호’가 조직의 난맥상을 말끔히 씻어내고, 대한민국 출판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180만 도민과 함께 성원한다. 그의 뜨거운 열정과 검증된 기획력이 위기에 빠진 출판계에 기분 좋은 충격파를 던져주길 바란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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