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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의 시 감상 <겨울 바다의 소회所懷>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5월 21일
 
겨울 바다의 소회所懷 - 유한아

찬 바람 채찍되어 빈들을 휘몰아도
눈꽃은 고이피어 마른가지 감싸주네
내마음 시린 구석도 그리덮어 주었으면

천리길 날아온 파도 모래알에 몸던져
매운바람 끝자락에 하얀 거품 흩날리니
내가슴 깊은 시름도 저 물결에 씻기우네

울컥울컥 솟구치는 뜨거운 심장소리
붉은 응어리 토해내어 꺼지지 않는 불씨 되니
저무는 하루 끝에서 소리없이 나를 깨우네

*소회 : 품고 있는바







□ 정성수의 시 감상 □

시조「겨울 바다의 소회」는 자연의 풍경 속에서 인간 내면의 고독과 정화를 동시에 담아냈다. 겨울 바다라는 계절적 배경이 단순한 풍경을 넘어 시인의 감정을 투영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첫수에서는 찬 바람과 눈꽃의 대비가 인상적이다.‘찬 바람 채찍되어’라는 표현은 혹독한 현실의 압박을 떠올리게 하는 반면,‘눈꽃은 고이 피어’라는 구절은 그 속에서도 존재하는 위로와 포용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내 마음 시린 구석도 그리 덮어 주었으면’이라는 마무리는 자연을 향한 소망이자, 상처 입은 내면을 치유하고 싶은 간절한 바람으로 읽혀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둘째 수에서는 바다의 파도와 바람이 역동적으로 그려진다.‘천리길 날아온 파도’가 ‘모래알에 몸 던져’부서지는 모습은 고단한 삶에서 자신을 소진하는 인간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어지는‘하얀 거품 흩날리니’라는 장면은 소멸 속에서도 어떤 정화와 해방의 느낌을 전달한다.‘내 가슴 깊은 시름도 저 물결에 씻기우네’라는 구절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내면의 슬픔을 씻어내는 카타르시스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셋째 수에서는 앞선 두 수보다 더욱 내면 깊숙이 들어간다.‘울컥울컥 솟구치는 뜨거운 심장소리’는 억눌렸던 감정의 분출을 상징한다. 또한‘붉은 응어리 토해내어 꺼지지 않는 불씨 되니’에서는 고통은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력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꺼지지 않는 삶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구절‘저무는 하루 끝에서 소리없이 나를 깨우네’는 하루의 끝자락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다시 일어서는 깨달음을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시조는 겨울 바다의 이미지에서 치유와 자기 성찰의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따라서자연과 인간 내면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고통과 시련조차 삶을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주는 시조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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