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관광, 시군 경계 넘어 ‘초광역 경쟁’ 나선다
10년간 7530억 투입한 특화 관광자원 연계…정부 ‘5극3특 관광권’ 선점 총력 최대 6400억 규모 K-관광개발 구상…체류시간·지역소비 확대가 성패 가를 듯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7월 28일
전북특별자치도가 14개 시군의 개별 관광자원을 하나의 광역 관광권으로 연결하는 관광산업 재편에 나선다. 지난 10년간 추진한 ‘1시군 1특화 관광지’ 정책을 토대로 정부의 ‘5극3특’ 국가균형성장 기조에 대응하고, 전북 관광의 무대를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전북도는 정부가 행정구역 중심의 관광개발 방식에서 관광객의 실제 이동 동선을 반영한 초광역 관광권 체제로 정책 방향을 전환함에 따라 관광권 계획과 지역 주도형 K-관광개발, 중장기 관광개발계획을 연계한 대응 전략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전주와 군산, 익산, 남원 등 시군별로 흩어진 관광자원을 하나의 여행 노선과 체류권역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특정 관광지를 방문한 관광객이 인접 시군으로 이동해 숙박과 음식, 쇼핑, 체험을 이어가도록 유도함으로써 관광객 수 증가를 지역 내 실질적인 소비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전북도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271억 원을 투입해 전주 덕진공원과 군산 근대문화도시 등 14개 시군의 대표 관광지를 육성했다. 지난해부터는 오는 2028년까지 도비와 시군비를 절반씩 부담하는 918억 원 규모의 명품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명품관광지 사업에는 고군산군도 야간관광 명소화와 임실 옥정호 스카이워크, 순창 K-발효관광 명소화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2030년까지 추진하는 4341억 원 규모의 문화관광자원 개발사업을 더하면 전북도가 관광 기반 확충에 투입하거나 계획한 예산은 7530억 원을 넘어선다.
민선 9기에는 고군산군도 명품관광지 조성과 서해안 블루투어 관광벨트 등 1487억 원 규모의 관광 분야 공약사업도 추진한다. 도는 기존 사업을 개별 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고 시군 간 관광 콘텐츠와 교통, 숙박, 체험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초광역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부의 ‘5극3특별 관광권 프로젝트’도 전북 관광산업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연구용역을 거쳐 초광역 관광권 프로젝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정부 계획에 전북의 역사·문화·생태·해양·산악 관광자원이 주요 관광 노선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정부 관광권에 포함된 사업은 향후 국비 지원과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사업 발굴 단계부터 시군과 협력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역이 직접 관광권과 사업을 설계하는 ‘지역 K-관광개발 기본구상’ 수립에도 착수한다. 기존의 중앙정부 주도형 광역관광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여건에 맞는 관광권역과 핵심 사업을 제안하는 구조다.
기본구상에는 전북 관광을 대표하는 광역권과 세부 관광권을 설정하고, 개소당 300억 원 수준의 핵심 사업 20개와 연계 사업을 담을 예정이다.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6400억 원으로 예상된다.
도는 전북연구원 정책연구와 14개 시군의 사업 수요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기본구상 용역을 마친 뒤 내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역별 계획을 검토해 내년 말 ‘글로벌 K-관광개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29년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적용될 ‘제8차 전북권 관광개발계획’ 수립도 병행되고 있다. 전북연구원이 수행 중인 계획은 지난 15일 중간보고회를 거쳤으며, 도는 보완 작업을 거쳐 올해 말 확정·고시할 방침이다.
도는 이 과정에서 정부의 5극3특 정책과 국정과제에 부합하는 관광사업을 우선 발굴하고 시군별 사업이 중복되거나 단절되지 않도록 조정하는 관광개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과제도 적지 않다. 그동안 대규모 예산이 관광시설 조성에 투입됐지만 지역에 머무는 시간과 소비를 실질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시군 간 교통망과 숙박시설, 야간관광, 음식·쇼핑 콘텐츠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관광객이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고 빠져나가는 통과형 관광에서 벗어나려면 지역별 관광자원을 하나의 이야기와 이동 경로로 묶은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시설 확충 중심의 개발을 넘어 관광객의 숙박과 재방문을 끌어낼 운영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초광역 관광전략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신원식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5극3특 관광권 재편과 지역 주도 K-관광개발 전환은 시군별로 육성해 온 전북의 관광자원을 세계 관광시장으로 확장할 기회”라며 “정부 계획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비와 핵심 사업을 확보하고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 전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송효철 기자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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