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밝힌 여성 독립운동가 김란사, 음악극으로 다시 만난다
국은예에트, 창작 음악극 '란사: 빛의 기록' 12일 전주한벽공연장 무대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03일
조선 여성 최초의 미국 문학사 학위 취득자이자 교육자, 독립운동가였던 김란사의 삶이 음악극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예술전문단체지원사업 선정작인 국은예에트(etre)의 창작 음악극 '란사: 빛의 기록'이 오는 12일 오후 7시 전주한벽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작품은 2022년 초연돼 호평을 받았던 '그들의 삶'을 새롭게 재구성한 공연이다. 대본과 연출, 음악을 전면 보완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단순한 재공연을 넘어 역사적 인물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무대로 관객을 만난다.
작품은 여성 교육과 민족 계몽에 앞장섰던 김란사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조선 여성 최초로 미국 웨슬리언대학교에서 문학사 학위를 취득한 김란사는 귀국 후 교육자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며 여성의 권리 신장과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유관순 열사의 스승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공연은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시대의 억압 속에서도 신념을 지켜낸 한 인간의 삶과 고뇌를 음악과 연극, 라이브 연주를 통해 섬세하게 풀어낸다. '다시, 그녀의 가장 뜨거웠던 삶을 마주하다'를 주제로 오늘을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자유와 희생, 책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무대는 '검은 그림자', '얼음에 잉어', 'Hope', '남은 숨', '삶, 희망', '만남, 불꽃', 'Unbalance', '새벽을 건네고 지나', '화인(火印): 남겨진 불꽃', 합창곡 '그들의 삶' 등 10개의 음악으로 구성된다. 어린 시절부터 교육운동과 독립운동, 인간적인 사랑과 희생, 마지막 삶까지 김란사의 생애를 한 편의 서사처럼 이어간다.
공연을 제작한 국은예에트는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는 창작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예술단체다. 이번 작품 역시 독립운동의 의미를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내며 역사와 공연예술의 접점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은예 대표는 "독립운동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삶의 기록"이라며 "김란사라는 인물을 통해 시대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수많은 이들의 발자취를 함께 기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예술전문단체지원사업과 전주문화재단, 전주한벽문화관 공연활성 무대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제작됐다. 관람은 8세 이상 가능하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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