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의 대통령관(大統領觀)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06일
전대열 大記者 전북대 초빙교수
누구든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은 자신의 가치관이 위주다. 특히 공직자에 대한 평가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생활을 영위하는 세태 속에서 남의 얘기를 한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 더구나 권력의 최고봉에 오른 대통령에 대해서 이런저런 비판을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을 안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자기의 소신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은 깊은 충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난 18일 MBC 100분 토론에 나온 국민통합위원장 이석연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을 공개 지지한 후 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그의 경력에 부합하는 직책으로 보였다. 그는 민주당의 국회 법률 개정 등에 대해서도 위헌 우려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쓴소리를 해왔다. 그런데 이번 100분 토론에서는 작심하고 소신을 폈다. “이제 민주당 전당대회도 끝났다. 국민 통합을 국정의 제1목표로 정하고 진정으로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한 정당의 정치적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주당은 새 지도부에 맡기고 이제 민주당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으로 돌아와야 한다.”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었지만 취임하는 순간부터 민주당만의 대통령이어서는 안 된다. 자신을 찍은 국민과 자신을 찍지 않은 국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국민, 심지어 자신을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국민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민이다. 이 정부 출범 이후 과연 반대한 국민에게도 ‘나의 대통령’이라는 믿음을 충분히 주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통합을 말하면서 실제 정치가 지지층 중심으로 흘러간다면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구호는 공허해진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석연은 정권 초기에 이미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인용하여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고 하여 말 위에서 통치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말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그것은 전체 국민을 아우르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한 대통령과 통치하는 대통령은 달라야 진정한 국민 통합을 위해 집권 논리뿐 아니라 정부의 국정 철학까지 뛰어넘을 필요가 있음을 정확하게 짚어 말한 것이다. 국민들에게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그는 지난 5월에 이미 대통령에게 본인의 가슴에 묻어두었던 신념의 일단을 대통령에게 서신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이것은 왕조시대의 지부상소(持斧上疏)나 다름없다. 왕의 뜻과 어긋나는 상소라면 목숨이 간단간당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죽음을 무릅쓰고 직언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신하가 참다운 충신임을 알아보는 왕이라면 성군으로 추앙받겠지만 민주국가에서의 사례는 아니다. 이때 그가 주장한 것은 반대의견이 제기되지 않은 채 정책 결정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집단사고의 함정을 경고한 것이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함을 직언한 것이다. 이번에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를 보더라도 대표 후보자들이 경쟁적으로 명심(明心)을 내세우며 팬덤 동원에만 골몰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만 보더라도 집단사고의 한 단면이었다. 이에 대한 사전 경고였지만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채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이재명대통령은 대표 경선에서 김민석이 승리하자마자 낙선자인 정청래와 송영길을 청와대 만찬에 초대하여 당의 화합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아직도 민주당의 대통령이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라는 이미지 조성은 안 된 듯하다. 이석연이 100분 토론에서 민주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민주당을 벗어나라는 충정이 전해지자 박지원이 나서서 “자다가 봉창을 때린다”는 점잖지 못한 발언과 함께 발언 취소를 요구했다. 정당정치의 부정이 아니라 집권자로서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충정을 보인 것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좁쌀 같은 사고방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과거 레임덕에 걸린 대통령들이 임기 말에 줄줄이 탈당한 일이 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은 소속 정당의 이해(利害)와 상충하며 대선 후보자와의 갈등으로 본의 아닌 탈당을 강요받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셈이었다. 이런 일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의 힘이 건강할 때 국민통합을 위해서 탈당하는 것은 새로운 리더십이며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석연이 펼친 대통령관은 현재 꼭 필요한 국민의 요구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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