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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균열을 내다…김수진 개인전 ‘잠긴 산 떠오르는...’

서학동사진미술관서 20일까지…회화·판화 22점 통해 일상의 무감각과 ‘낯섦’ 탐색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09일

익숙한 일상에 작은 균열을 내고 무뎌진 삶의 감각을 다시 들여다보는 전시가 전주 서학동에서 열린다.

김수진 작가의 개인전 ‘잠긴 산 떠오르는...’이 오는 20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진행된다. 2026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번 전시에서는 평면회화 18점과 판화 4점 등 모두 22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회화와 판화 작업을 이어온 김 작가는 일상의 단면과 서로 이질적인 이미지를 한 화면에 병치하며 익숙한 현실에서 발견되는 낯섦과 충돌을 표현해 왔다. 반복되는 삶 속에서 무뎌진 감각을 깨우고 새로운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과정이 이번 전시의 중심을 이룬다.

전시 제목인 ‘잠긴 산’은 겉으로는 높고 단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물속에 잠겨 있는 산을 통해 익숙함에 갇힌 삶의 모습을 상징한다. 익숙함이 처음에는 편안함을 주지만 반복될수록 질문과 변화의 가능성을 가로막는 ‘무감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담겼다.

작가는 이러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으로 거창한 변화보다 작은 낯섦에 주목한다. 늘 걷던 길을 벗어나 낯선 골목을 걷거나 스마트폰 대신 창밖을 바라보는 것처럼 익숙한 궤도를 조금씩 벗어나는 행동이 삶의 감각을 다시 깨울 수 있다는 것이다.

김수진 작가는 “낯선 충격을 통해 익숙한 삶에 틈을 만들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며 “나의 속도와 다르게 움직이는 외부 환경을 좀 더 깊이 파악하기 위해 잠잠히 주위를 바라본다”고 작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주·광주·서울 등에서 20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전북판화가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회화와 판화를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이어가고 있다.

전시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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