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으로 잇는 천년의 울림…‘제31회 필봉마을굿축제’ 열린다
17~20일 임실 필봉문화촌서 나흘간 전통예술의 대향연 국가무형유산·해외 전통예술·창작연희 한자리에…대동합굿으로 화합의 장
김성곤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0일
우리 전통의 신명과 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임실 필봉마을에서 가을의 흥을 깨우는 특별한 축제가 펼쳐진다.
‘제31회 필봉마을굿축제’가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필봉문화촌에서 열린다. 올해로 31회를 맞는 축제는 단순히 전통공연을 감상하는 자리를 넘어 우리 무형유산의 깊은 멋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전국 각 지역의 무형유산 공연을 비롯해 해외 전통예술단체 공연과 창작연희극, 경연, 세미나, 전시,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오랜 세월 삶 속에서 이어져 온 전통과 오늘의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연희가 한 공간에서 만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축제의 중심에는 필봉마을이 지켜온 ‘마을굿’의 정신이 자리한다. 필봉농악은 농사의 풍요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주민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보듬었던 공동체 문화와 함께 전승돼 왔다. 이번 축제 역시 전승자와 주민, 관람객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한마당의 주인공이 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특히 국가무형유산 놀이와 농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은 각 지역이 간직해 온 고유한 가락과 몸짓, 신명을 비교해 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해외 전통예술단체의 무대까지 더해지면서 우리 전통연희와 세계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전통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경연도 축제의 또 다른 묘미다. 개인과 단체 참가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무대에서 펼치며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전통연희의 생명력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보고 즐기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전통을 깊이 들여다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세미나에서는 전통연희의 전승과 동시대성을 화두로 오늘날 무형유산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전시를 통해서는 필봉농악을 지켜온 사람들과 마을의 오랜 시간을 기록으로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무형유산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세대가 전통문화를 보다 가까이에서 접하고 자연스럽게 그 가치와 재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나흘간 이어지는 축제의 대미는 필봉마을굿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대동합굿’이 장식한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단원과 축제 참여진, 관람객이 한데 어우러져 가락과 몸짓을 나누며 공연자와 관객의 구분 없이 하나의 거대한 마당을 완성한다. 서로의 삶을 보듬으며 함께 살아온 필봉농악의 공동체 정신을 가장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순간이다.
31년의 시간을 쌓아온 필봉마을굿축제는 전통을 박제된 과거가 아닌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문화’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올가을 필봉문화촌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 가락의 흥과 멋은 물론, 함께 어울리는 마을굿 본연의 따뜻한 정서까지 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는 국가유산청과 전북특별자치도, 임실군, 국가유산진흥원, K-water 섬진강댐지사, 원광디지털대학교, 농협중앙회 임실군지부가 후원한다. 자세한 사항은 임실필봉농악보존회(063-643-190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김성곤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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