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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한 조각에서 시작된 임실의 59년 올 가을 ‘임실군 전체가 축제장’

10월 8~11일 임실N치즈축제…테마파크 넘어 임실읍까지 무대 확장
김성곤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30일
산양 두 마리에서 시작된 임실 치즈의 역사가 올가을 다시 축제로 펼쳐진다. 치즈를 맛보는 데 그쳤던 축제는 이제 치즈가 태어난 역사와 사람, 음악과 미식, 가을꽃까지 한꺼번에 즐기는 체류형 관광축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6 임실N치즈축제’가 오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임실치즈테마파크와 임실치즈마을, 임실읍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슬로건은 ‘치즈, 행복을 늘리다! 세상을 잇다!’다.
올해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간’이다. 그동안 중심 무대였던 치즈테마파크에서 벗어나 임실읍까지 축제장을 확장한다. 공식 축제 안내에서도 올해 행사장은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임실읍 일원으로 제시돼 있다. /편집자 주

산양 두 마리가 만든 ‘대한민국 치즈의 고향’
임실과 치즈의 인연은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실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지정환 신부가 산양 두 마리로 치즈 만들기에 나섰고, 지역 청년들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대한민국 최초의 치즈 생산 기반을 일궜다. 오늘날 임실N치즈축제 역시 이 역사를 기념하고 치즈산업과 지역경제를 함께 키우기 위해 출발했다.
올해는 이 이야기를 축제 공간으로 끌어낸다. 대한민국 최초 치즈의 흔적이 남은 옛 치즈공장과 지정환 신부의 발자취가 담긴 임실성당 등을 축제 동선과 연결해 관광객들이 치즈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만날 수 있도록 한다.
치즈테마파크에서 축제를 즐긴 뒤 돌아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발길을 임실읍과 시장 등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축제 방문객이 지역 곳곳을 찾게 되면 음식점과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먹는 치즈에서 ‘직접 만드는 치즈’로
축제의 중심은 역시 치즈지만 즐기는 방식은 한층 다양해진다.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치즈 만들기를 비롯해 디저트 퐁뒤, 쌀피자 만들기, 치즈 경매 등 치즈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된다. 공식 프로그램에는 치즈를 직접 만들고 맛보는 체험과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키즈랜드도 포함됐다.
특히 축제 셋째 날인 10월 10일에는 스트링치즈를 2천m까지 이어가는 대규모 참여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임실시장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농악축제가 진행되고, 지정환홀에서는 전국 국악경연대회가 열린다.
치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청을 활용한 족욕도 색다른 체험거리다. 단순히 치즈를 먹고 구입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치즈산업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다.
미식도 빼놓을 수 없다. 임실 한우와 12개 읍·면에서 준비한 향토음식, 지역 농특산물이 축제장에 함께 오른다. 공식 축제 프로그램에도 한우와 향토음식관, 농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되는 것으로 안내돼 있다.
저지종 숙성치즈와 고다치즈 등을 맛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치즈와 한우, 향토음식까지 연결해 ‘임실에서 무엇을 먹을 것인가’ 자체를 축제의 경쟁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천만송이 국화와 장미…가을 임실을 물들인다
임실N치즈축제가 가을철 가족 관광객에게 강점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꽃이다.
치즈테마파크의 이국적인 건축물과 가을 국화가 어우러지고 장미원과 각종 포토존이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키즈랜드도 나흘간 운영된다. 에어바운스와 어린이 공연, 장미 포토존 등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광객을 맞는다.
올해는 낮에 집중됐던 축제 시간을 밤까지 이어가는 데도 공을 들였다. 치즈와 와인을 함께 즐기는 나이트 프로그램과 DJ 공연, 야시장 등 야간 콘텐츠가 더해진다. 공식 일정에도 축제 기간 치즈&와인 나이트와 치즈DJ나이트, 야시장 공연 등이 배치돼 있다.
결국 ‘몇 시간 둘러보고 떠나는 축제’가 아니라 오후에 찾아와 저녁까지 먹고 즐기는 축제로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올해 축제 변화의 한 축이다.

10일 밤은 록으로…중견밴드 ‘베스티스’ 무대
셋째 날인 10월 10일에는 록 음악도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 록밴드 ‘베스티스’가 무대에 올라 7080세대부터 젊은 관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록 사운드를 선보인다.
이날 공연에는 싱어 김선귀와 정은아를 비롯해 기타 전태룡, 베이스 백선일, 키보드 박명선, 드럼 손태오가 무대에 오른다.
베스티스는 ‘장미꽃 불을 켜요’를 비롯해 ‘희야’를 록 버전으로 재해석한 무대와 ‘그대 모습은 장미’, ‘그대로 그렇게’ 등 익숙한 곡들을 밴드 특유의 사운드로 들려줄 예정이다.
치즈와 먹거리 중심의 축제에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밴드의 라이브 공연이 더해지면서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젊은 관객에게는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된 록 음악을 만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같은 날 공식 프로그램에는 임실필봉농악을 비롯해 국가무형유산 농악축제와 한국전통음악 국악대향연, 임실N치즈 콘서트 등도 예정돼 있어 전통과 대중음악이 하루 동안 축제장 곳곳을 채우게 된다.

‘치즈축제’ 넘어 임실에서 하루 머무는 축제로
임실군이 올해 축제에서 노리는 것은 단순한 방문객 숫자 확대만은 아니다.
치즈테마파크에 집중됐던 관광객을 임실읍과 시장, 치즈마을 등으로 분산시키고 낮부터 밤까지 체류시간을 늘려 실제 지역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군은 축제 개막 전부터 관광객 선점에 나섰다. 전주가맥축제와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 등 젊은 층과 가족 관광객이 몰리는 현장을 찾아 홍보부스를 운영했고 온라인과 방송, 신문 등으로 홍보 범위를 넓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올해 임실N치즈축제를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지역특산물 축제로 안내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된다.
치즈 한 조각으로 시작된 지역의 이야기는 이제 임실의 관광과 음식, 공연, 농특산물과 지역상권을 잇는 축제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1967년 산양 두 마리에서 시작된 치즈가 59년 뒤 지역 전체를 움직이는 관광자원이 된 셈이다. 올가을 임실은 ‘치즈를 사러 오는 곳’을 넘어 치즈의 역사를 보고, 직접 만들고, 지역의 맛을 즐기고, 음악을 들으며 밤까지 머무는 도시로 관광객을 맞는다.
한득수 임실군수는 “올해 임실N치즈축제는 치즈뿐 아니라 임실의 역사와 문화, 맛과 멋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축제의 무대와 콘텐츠를 확장했다”며 “대한민국 치즈의 본고장 임실에서 잊지 못할 가을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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