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전원 남원 확정…8년 숙원 마침내 결실
연 100명·2030년 첫 입학…남원의료원 500병상 국가병원 전환 전북도·남원시 동시 환영…정치권·경제계도 “공공의료 새 전환점” 교육·수련 수도권 이원화 우려 여전…남원 중심 체계 구축이 관건
윤순기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01일
전북과 남원의 8년 숙원이 마침내 풀렸다.
국가가 직접 설립·운영하는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이 전북 남원에 들어서고, 남원의료원은 500병상 규모의 국가병원으로 확대·전환된다.
2018년 서남대 의대 폐교 이후 의학교육 기반을 잃었던 남원으로서는 국립의전원과 국가병원을 동시에 품게 되면서 지역의 명운을 바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전북 역시 의료 취약지역인 동부권을 중심으로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결정적 기반을 확보했다.
보건복지부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준비위원회는 1일 국립의전원 소재지를 남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정부가 2018년 국립공공의료대학원 남원 설립 방침을 밝힌 지 8년 만이다. 정부는 2029년 개교, 2030년 신입생 100명을 대상으로 첫 교육을 시작할 계획이다.
설립 예정지는 남원의료원 인근 월락동 일원 6만4792㎡다. 남원시는 그동안 예정부지 확보와 도시관리계획 등 행정절차를 준비하며 실제 학교 설립에 대비해 왔다.
남원의료원도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병상 규모를 약 500병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지역·공공의료 임상교육과 지역 거점병원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립의전원 설립 확정과 동시에 전북도와 남원시는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후속 대응에 착수했다.
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양충모 남원시장,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 등과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의전원을 중심으로 남원을 대한민국 공공의료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북도는 학교 설립과 교육시설, 의료기관 연계, 국가예산 확보 등 광역 차원의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남원시도 같은 날 시청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실질적인 설립 단계로 빠르게 나아가겠다”며 행정력 집중을 선언했다.
양충모 남원시장은 “지난 8년간 정부의 약속을 믿고 기다려 준 시민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드린다”며 “정부 일정에 맞춰 부지 확보와 도시관리계획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남원시는 국립의전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을 양대 축으로 교육·연구·임상 기능을 집적하고, 장기적으로 남원을 국가 공공의료 거점도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역·필수의료 강화뿐 아니라 의료AI와 피지컬AI, 의료로봇 등 미래의료 기술을 지역 공공의료 현장에 접목하고, 대학·병원·기업·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연구·실증 기반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국립의전원 남원 확정 소식에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도 일제히 환영했다.
국립의학전문대학원 남원 설립이 최종 확정된 1일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양충모 남원시장 등이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양충모 남원시장이 남원시청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의전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을 중심으로 남원을 국가 공공의료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오른쪽)
전북지역 국회의원 6명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립의전원을 남부권 의료 중심으로 키울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박희승, 윤준병, 안호영, 이성윤, 김의겸 의원은 필요한 예산과 추가 입법을 계속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과 조국혁신당 전북도당 등 지역 정당도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향후 교육·임상실습·수련 기능이 남원을 중심으로 구축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주·익산·군산·전북서남·김제상공회의소로 구성된 전북지역상공회의소협의회도 국립의전원 설립이 지역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인력 확충의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영 분위기 속에서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가장 큰 쟁점은 학교 소재지는 남원에 두면서 실제 임상실습과 전공의 수련 기능 상당 부분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교육·수련 이원화 가능성이다.
복지부는 교육과정은 남원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남원의료원을 교육실습 병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임상실습 기관과 전공의 수련과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등 다양한 공공의료기관을 활용하는 방안도 향후 논의될 예정이다.
따라서 국립의전원의 실질적인 지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남원의료원의 500병상 확대뿐 아니라 우수 교수진과 전문의 확보, 필수의료 진료과 확충, 안정적인 임상실습과 전공의 수련 환경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충모 시장도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이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면서 국립의전원 학생들의 임상실습을 충실히 뒷받침하고 향후 수련병원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앞서 지난달 28일 전북대병원·원광대병원·예수병원·남원의료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립의전원 설립과 임상교육 협력체계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원택 지사는 “국립의전원의 중심은 분명히 남원”이라며 “학교가 남원에 설립되는 만큼 기본적인 교육과 임상실습이 이뤄질 여건도 남원에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충모 시장도 “오늘의 소재지 확정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국립의전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남원병원을 중심으로 남원과 전북의 의료환경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고 남원을 대한민국 지역의료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 공공의료 거점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8년 동안 이어진 ‘남원 설립’ 논쟁은 이제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관심은 학교를 어디에 세우느냐가 아니라 남원이 실제 교육과 임상, 수련, 연구가 돌아가는 명실상부한 공공의료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에 쏠린다. 전북도와 남원시가 각자의 역할을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해 국립의전원과 국가병원을 실질적인 지역 의료혁신으로 완성하느냐가 다음 과제가 됐다./송효철 기자, 남원=윤순기 기자 |
윤순기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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